[비즈니스포스트] 조현민 디지털플랫폼사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 사장은 사내이사 복귀 이후 한진이 출범시킨 8개의 플랫폼을 진두지휘하면서 한진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한진 플랫폼 8개 서비스 합치고 사업은 확대, 조현민 첫 전담 사업 성과 주목

조현민 한진 디지털플랫폼사업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 힘을 주며 한진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13일 한진의 최근 소식을 종합하면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 플랫폼들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사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한진은 국제특송 서비스 플랫폼 ‘글로벌 원클릭’의 배송 국가를 기존 5개 국가에서 늘려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원클릭의 올해 2분기 서비스 거래량이 1분기와 비교해 377% 증가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원클릭은 한진이 지난해 출범한 국제특송 서비스로 국내 중소 이커머스 기업들의 해외온라인몰 구축, 결제시스템, 해외발송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원클릭 사업의 확대를 위해 한진이 주목한 것은 K컬처 분야다. 한진은 글로벌 원클 배송지원 국가를 K패션, K뷰티, K팝 음반 및 굿즈 등의 수요가 높은 국가부터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한진은 올해 7월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 비마이프렌드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진은 비마이프렌드의 미국 내 팬덤 굿즈사업의 물류를 일괄대행(풀필먼트)하는데 K컬쳐의 글로벌 유행에서 파생된 물류사업 기회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패션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숲’ 역시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4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숲의 팝업스토어 행사장에 직접 참석해 숲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해외패션업계 관계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조 사장이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보인 첫 행보였다.

팝업 행사 이후 숲은 미국 내 패션업계 바이어들이 이용하는 플랫폼 ‘패션고’에 입점브랜드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숲은 바이어들과 논의해 입점 브랜드들의 미국 내 맞춤형 상품개발을 돕고 판촉활동을 지원했다.

숲은 해외진출을 원하는 K패션 브랜드의 입점을 늘리기 위해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해외진출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휴사를 늘리고 있다.

숲은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박람회 ‘서울패션위크’에 해외물류 상담 데스크를 운영했다. 해당 기간 90여 개의 참가브랜드를 대상으로 △패션 물류 프로세스 △통관 서류 작성법 △해외 샘플 발송 △브랜드 팝업 전시물류 등에 관련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숲은 K패션 브랜드의 해외박람회 참가를 지원하기 위해 박람회 부스예약 플랫폼 마이페어와 손을 잡았다. 마이페어는 협약에 따라 K패션 브랜드의 해외박람회 참가 시 박람회 참가 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박람회 참가 결과를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홍보해주기로 했다.

앞서 한진은 2019년 백암허브센터를 패션 물류에 특화된 시설로 재단장하면서 K패션 해외역직구 플랫폼 사업을 준비해왔다. 2021년 7월에는 k패션 해외진출 지원 솔루션 팀을 신설해 패션 분야의 해외물류 시스템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숲을 내놓았다. 

이용이 저조했던 해외직구 플랫폼들은 일원화 했다.

한진은 최근 해외직구 플랫폼 ‘이하넥스’의 운영을 종료하고 ‘훗타운’에 해외직구 관련 서비스를 통합시켰다. 

훗타운은 올해 3월 출범한 플랫폼으로 개인 간 구매대행 기능과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소비자와 소비자 사이 거래(C2C) 중심의 플랫폼이다. 기존 이하넥스보다는 훗타운이 상품 다양성과 트렌드 반영이 빠르다는 점에서 훗타운을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졌다.

한진은 올해 4월1일부로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했는데 이를 조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그동안 택배부문, 물류부문, 글로벌부문 등에 흩어져 있었던 플랫폼 사업을 한데 모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었다.
 
한진 플랫폼 8개 서비스 합치고 사업은 확대, 조현민 첫 전담 사업 성과 주목

조현민 사장이 4월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플랫폼 '숲'의 팝업행사에 참석해 미국 현지인들에게 입점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한진>


플랫폼은 조 사장이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오른 뒤 처음으로 전담하게 된 사업이다. 성과에 따라 향후 조현민 사장이 물류부문을 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부문을 맡는 남매경영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한진은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부터 이끌고 있다.

한진은 경기하방압력 상승,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둔화, 글로벌 포워딩 및 이커머스 물류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감소했다. 

한진은 2023년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3699억 원, 영업이익 592억 원을 거뒀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2%가 각각 줄어든 것이다. 

조 사장은 2019년 경영복귀 이후 2020년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총괄로 근무했다. 그는 대중들에게 물류를 친숙한 분야로 인식시키기 위해 물류에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로지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펼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