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기자재 제조기업인 세진중공업이 조선사들의 선박 인도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올해 7월 누적으로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인도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있다”며 “조선업의 선박인도량 증가는 세진중공업과 같은 기자재 기업의 성장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진중공업, 선박 인도 늘어 실적증가 예상  
▲ 이의열 세진중공업 사장.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239척, 802만CGT(가치환산톤수)를 인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은 430척, 687만CGT를 인도했고 일본은 258척, 473만CGT를 인도했다.

선박 건조마진이 향상되고 있는 점도 세진중공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선박 수주선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선박의 기술진화가 이뤄져 선박 건조원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부품가격은 상승추세를 보이게 되는데 세진중공업과 같은 기자재기업의 실적이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진중공업은 2분기에 매출 1500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8.7% 줄어드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의 수주잔고가 평균적으로 2018년 상반기까지 확보돼 있어 세진중공업이 향후 1~2년 동안 견조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