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역주행으로 1위 '범죄도시3' 1천만 눈앞, ‘낭만닥터’ OTT 1위 탈환

▲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범죄도시3’를 밀어내고 주간 관객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3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엘리멘탈(왼쪽)과 낭만닥터 김사부3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마석도 형사를 이겼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범죄도시3’를 밀어내고 주간 관객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3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6월23일~6월29일) 동안 엘리멘탈은 관객 82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56만 명이다.

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은 주간 관객 순위 4위로 출발해 지난주 2위를 차지하더니 결국에는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열정 넘치는 불 원소 엠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물 원소 웨이드를 만나 우정을 쌓으면서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엘리멘탈은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굿다이노’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이 감독을 맡았다.

피터 손 감독은 5월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나오는 파이어타운은 이민자 구역이다”며 “뉴욕에서 외국인 혐오 차별 등을 경험한 것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불 원소가 아시아 이민자를 표현했고 문화나 생활방식이 아시아 지역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한국에서 차트 역주행하고 있는 데는 이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간 관객 수 2위는 영화 ‘범죄도시3’가 차지했다.

5월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66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990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주간 관객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범죄도시3는 한 달 만에 엘리멘탈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위 자리는 내줬지만 범죄도시2와 함께 ‘쌍천만 영화’ 등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1천만 관객에 단 10만 명만을 남겨놓은 만큼 이르면 30일 늦어도 7월1일에는 1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잡은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예정돼 있다.

범죄도시3 촬영이 끝난 이후 곧바로 범죄도시4 촬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도시4는 2024년 5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위에는 마블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스파이더맨)가 이름을 올렸다.

21일 개봉한 스파이더맨은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35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46만 명을 기록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다중우주(멀티버스)에서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모여 있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와 이들과 대립하는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8년 개봉한 마블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의 후속작이다.

속편인 ‘스파이더맨:비욘드 더 유니버스’는 2024년 개봉한다. 마블은 원래 한 편으로 제작하려고 했지만 내용이 방대해져서 2부작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축구선수 손흥민씨의 포스터가 등장한다.

마일스의 한국계 룸메이트인 강캐 리의 침대 머리맡에 손흥민씨 포스터가 붙어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과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됐다. 극장마다 조금씩 다른 버전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내용 전개에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지만 소소한 부분들에서 조금씩 다른 버전들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는 북미팬들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편집자도 트위터를 통해 극장에서 세부 내용이 다른 여러 버전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주간 관객 순위 4위는 지난주에 이어 한국 영화 ‘귀공자’가 차지했다.

21일 개봉한 귀공자는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33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46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에서 돈내기 복싱시합으로 살아가는 마르코가 아픈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에 왔다가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에게 쫓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귀공자는 영화 ‘신세계’, ‘마녀’로 유명한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선호씨가 귀공자역, 강태주씨가 마르코역, 김강우씨가 한 이사역, 고아라씨가 윤주역을 맡았다.

김선호씨는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박훈정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귀공자를 시리즈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간 관객 순위 5위는 새로운 영화가 차지했다. 28일 개봉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운명의 다이얼’(인디아나 존스5)이다.

인디아나 존스5는 주간 관객 수와 누적 관객 수 모두 16만 명을 기록했다.

인디아나 존스5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쫓고 쫓기는 위협 속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마지막 영화다. 2008년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무려 15년 만에 후속작이 개봉했다.

인디아나 존스5는 1편부터 4편까지 연출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아닌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번 영화를 감상 후 “나만 인디아나 존스를 만드는 방법을 아는 줄 알았는데!”라는 소감을 남겼다.

인디아나 존스5는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극장가는 매출 604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이 35.0%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41.3%를 기록한 미국영화가 차지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일본영화와 미국영화에 밀려 매출 3위를 기록했던 한국영화는 범죄도시3가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2분기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범죄도시3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29.6%다. 2위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3’가 기록한 13.4%보다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거뒀다.

OTT 순위에서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3주 만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30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6월15일~6월21일)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를 보면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1위에 올랐다.

17일 종영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진짜 의사’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한석규씨가 김사부역, 이성경씨가 차은재역, 유연석씨가 강동주역, 안효섭씨가 서우진역을 맡았다.

2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이 차지했다.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사냥개들은 낭만닥터 김사부3에 밀려 한 계단 내려왔다.

9일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우도환씨가 김건우역, 이상이씨가 홍우진역, 허준호씨가 최태호역, 박성웅씨가 김명길역, 김새론씨가 차현주역을 맡았다.

기획 초기에는 주인공으로 배우 이도현씨와 곽동연씨가 검토됐지만 불발되고 우도환씨와 이상이씨가 주연을 맡게 됐다.

사냥개들은 넷플릭스 공식 집계 순위인 ‘주간(6월12일~18일) 넷플릭스 톱10’에서 81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TV 비영어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3위는 새로운 드라마가 차지했다. 17일 첫 방송된 JTBC ‘킹더랜드’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퀸 천사랑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준호씨가 킹호텔 본부장 구원역, 임윤아씨가 킹호텔 호텔리어 천사랑역, 김가은씨가 면세점 팀장 강다을역을 맡았다.

4화에 특별출연한 배우 진선규씨는 임윤아씨와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에 같이 출연한 바 있다.

이 인연으로 임윤아씨가 특별출연을 부탁했는데 진선규씨는 어떤 역할인지 묻지도 않고 수락했다고 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