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경쟁력포럼] 정의당 의원 장혜영 “기후공시와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위해 노력"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6월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된 2023 기후경쟁력 포럼에서 금융 부문의 ‘기후 스튜어드십’ 이행 노력을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 부문의 ‘기후 스튜어드십’ 이행 노력을 촉구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13일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된 2023 기후경쟁력 포럼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이날 축사에서 우리나라 금융 부문의 기후변화 위기 대처가 매우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18개 금융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후 공시 현황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제가 조사한 18개 금융 공공기관 중에 금융 배출량, 즉 Scope3 측정을 하고 있는 기관은 단 두 곳뿐이며 가장 많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금융 배출량을 측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관은 6개에 불과했고 모두 10곳의 기관이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지지선언을 했지만 공시를 이행한 곳은 한 곳뿐”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금융 부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금융 부문은 투자를 통해 자산 배분을 하는 기능이 있다”며 “우리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부분이 '기후 스튜어드십'을 이행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통해 산업구조의 개편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으로서 기후공시와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장 의원은 “스튜어드십을 이행하기 위해선 기후공시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가 갈 길이 아직 매우 멀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더 기여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보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축사 전문이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입니다.

우선 2023기후경쟁력포럼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제가 포럼에 온 것을 보고 "장혜영 의원이 왜 여기를 왔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18개 금융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후 공시 현황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를 말씀드리면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가 넉넉히 설명될 것 같습니다.

제가 조사한 18개 금융 공공기관 중에 금융 배출량, 즉 Scope3 측정을 하고 있는 기관은 단 두 곳뿐이었습니다.

금융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금융 배출량을 측정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모두 10곳의 기관이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지지선언을 했지만 공시를 이행한 곳은 한 곳뿐이었습니다. 기후변화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관은 6개에 불과했습니다.

이쯤 되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가 충분히 설명됐지 않았습니까?

다들 아시다시피 금융 부문은 투자를 통해 자산 배분을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부분이 '기후 스튜어드십'을 이행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통해 산업구조의 개편을 견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융 공공기관조차도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측정하는 데 부족함이 많습니다.

특히 스튜어드십을 이행하기 위해선 기후공시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가 갈 길이 아직 매우 멉니다.

따라서 오늘 포럼이 기후공시와 스튜어드십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고 또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더 기여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함께 많은 고민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자리를 마련하는 데 국회ESG포럼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그리고 비즈니스포스트에서 많은 애를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포럼의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준 기자
 
[편집자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탄소중립산업법(NZI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공급망실사법…. 유럽연합·미국 등 각 국은 자국의 기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제도와 정책들을 빠르고 강하게 구축하고 있다. 유엔 책임투자원칙,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등 국제기구들은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에 기후 리스크, 더 나아가 기후변화가 만드는 기회에 대응하라고 권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회ESG포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공동으로 6월13일 2023기후경쟁력포럼을 열고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스튜어드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 정부, 국제기구, 금융, 법학, 기후단체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그 현장을 기사와 영상으로 전한다. 관련 콘텐츠는 기후경쟁력포럼 홈페이지(ccforum.net)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