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도 칭찬한 수상태양광, 한국 합천 저수지에 떠 있다

▲ 블룸버그가 경상남도 합천군 수상태양광 발전을 주목했다. 사진은 합천호 위에 떠 있는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비즈니스포스트] 땅이 없어도 지을 수 있고 물 증발을 막아 수자원도 보호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 수단이 있다. 수상태양광이다. 미국의 한 유력매체가 그 성공사례 중 첫째로 한국 합천 수상태양광 사례를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수상태양광 발전이 높은 토지비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나 국토면적이 좁은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태양광 연구 책임자 라라 하임은 “토지비용은 재생에너지 발전의 큰 걸림돌”이라며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띄우는 방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블룸버그는 한국의 합천을 소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합천 태양광발전시설은 경상남도 합천군 옹주면과 봉산면에 걸쳐 있는 합천호 호수 위에 설치됐으며 2021년 11월부터 발전을 시작했다. 한화큐셀이 준공을 맡았다. 

발전용량 기준으로 한국 최대 규모인 41(메가와트시)MWh다. 이는 연간 최대 6만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합천군민 4만2천여 명이 모두 쓰고도 남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합천군민들이 사업비의 일정 부분을 부담해 발전수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친환경 효과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민들과 상생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태양광 발전은 다양한 장점을 가진다. 한국과 같이 국토 면적이 좁은 국가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수자원 보호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상태양광 설치 지역의 수분 증발량은 타 지역과 비교해 적다. 

가뭄으로 마른 저수지 등에 유해조수가 증식하다가 수분량이 늘면서 사라지는 것과 같이 수상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수역은 유해조수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수상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수질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수상태양광 발전은 육상태양광 발전보다 효율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미국 에너지전문 비영리기관인 환경에너지연구소는 태양광 발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물이 식혀주기 때문에 수상태양광발전이 육상태양광 발전과 비교해 15% 발전효율을 가진다고 계산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외에도 중국, 일본, 태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에서도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태국 남부 시린톤 댐 저수지에 운영 중인 수상태양광 시설은 날씨 변수에 구애받지 않도록 수력발전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점도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 연구원 시카 가잔쿠는 "수상태양광 시설이 수중생물이나 수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육상보다 높은 설치비용도 문제다. 블룸버그는 수상태양광 시설을 한 곳에 고정시키는데 필요한 앵커링(닻) 등 육상태양광과 비교해 약 25% 높은 설치비용을 수상태양광 발전이 극복해야 할 숙제로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