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IT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며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비즈니스포스트]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의 등장이 글로벌 IT업계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을 주도하며 이와 관련한 연산에 쓰이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 급증을 이끌고 있다.
GPU시장의 핵심 업체인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이러한 시장 변화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떠오르며 삼성전자에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2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바이두 등 대형 IT기업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으로 TSMC 등 반도체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일보는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하며 앞으로 GPU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을 위해 사용하는 GPU의 수는 2020년 기준 2만 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런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려면 GPU가 3만 개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인공지능 연산을 위해 쓰이는 GPU는 엔비디아와 AMD에서 대부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TSMC가 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자연히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가 대형 IT기업에서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들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GPU를 많이 활용할수록 인공지능 학습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IT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GPU 수요 증가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앞으로 챗GPT와 유사한 인공지능 모델이 음성 기반 고객응대 서비스, 게임과 유통 분야에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A100' 이미지. |
인공지능 서비스 상용화가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GPU를 구동하거나 인공지능 서비스 운영을 위한 슈퍼컴퓨터, 데이터서버 등을 확충할 때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도 필수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모두 1위 기업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기업이 향후 출시하는 GPU의 위탁생산 업체를 TSMC 이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다변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들 기업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한 경험이 있고 반도체 성능에 핵심인 미세공정 기술 발전 속도에서 TSMC를 앞서나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인공지능 모델이 산업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는 일은 이와 관련한 공급망에 포함되어 있는 기업들에 긍정적”이라며 “대형 IT기업들의 인공지능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