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환경부가 기후변화에 맞춰 물관리 체계를 새로 마련한다.

환경부는 2일 '2023년도 물관리 분야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환경부 기후위기 대비 물 관리 체계 전면 전환, '10대 과제' 발표

▲ 환경부는 2일 '2023년도 물관리 분야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과제에는 물자원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번에 마련된 물관리 핵심과제는 물 위기로부터 안전한 사회 구축이다.

환경부는 △기후위기를 고려한 스마트 홍수관리 △극한가뭄과 증가하는 미래 물 수요 대응 △녹조‧수질사고‧미량오염물질로부터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또 △상수도 전 과정의 안전관리 강화 등을 비롯해 △모든 지역이 차별없이 누리는 물 △급수 취약지역에 안정적 물 공급 △하천시설 연계 운영으로 수량‧수질 통합 관리를 진행한다.

환경부는 △물 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이행 △모든 세대‧생명이 혜택받는 물 △물 기술 자립화 및 수출경쟁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물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중립 이행은 '새로운 물의 가치 창출'에 있어 핵심 과제다.

환경부는 하수에서 찌꺼기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바이오가스는 정제과정을 거친 뒤 메탄(CH₄)을 추출해 자동차 연료와 도시가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순천, 청주, 구미에 모두 2700억 원 규모의 국고를 투입해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를 지원한 환경부는 올해에는 4개 지자체를 추가로 선정해 바이오가스화 시설 건설을 돕는다. 

한준욱 환경부 생활하수과 과장은 “바이오가스화는 폐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바이오가스는 향후 탄소중립의 핵심연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댐의 수자원과 태양광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환경부는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의 심층수로 수열에너지를 생산해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스마트 첨단농업단지 등지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열에너지란 물이 가지는 열에너지를 의미한다. 수열에너지를 이용해 건물, 주택 및 산업용시설에 냉난방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소양강댐 수열에너지 시설에는 환경부, 강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2027년까지 3179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수열에너지 1만6500냉동톤(RT)을 생산하게 된다. 1냉동톤은 섭씨 0도의 물 1톤을 24시간 동안 섭씨 0도의 얼음으로 만드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다. 28㎡ 면적의 원룸에 설치하는 에어컨 1대를 1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다.

올해 12월부터는 소양강댐에서 수상태양광 발전이 시작된다. 발전용량은 8.8메가와트(MW)다. 경북 안동시에 건설된 임하댐에는 6월에 주민참여형 방식으로 45메가와트 용량의 수상태양광 시설을 착공한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경북 상주 스마트팜 등 9곳에 수열에너지를 시범 적용하는 시설을 만들고 수열에너지와 첨단기술 연계 방안도 개발하기로 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백년대계를 다시 짠다는 생각으로 물관리 체계를 만들겠다”며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물관리로 국민이 물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