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13개로 만든 친환경 순찰복, 전국 국립공원 가면 볼 수 있다

▲ 국립공원공단은 2만2천여 벌의 순찰복을 폐페트병 재생 섬유로 교체해 연간 3122kg 정도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3년 1월 태백산 국립공원에서 공단직원들이 폐페트병으로 만든 순찰복을 착용한 모습. <국립공원공단>

[비즈니스포스트] 전국 국립공원에서 페트(PET)병으로 만든 친환경 옷을 입고 순찰하는 직원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현장 순찰 직원이 1일부터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순찰복을 입고 근무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버려지는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 섬유로 순찰용 동복, 춘추복, 하복 상의를 제작했다. 

순찰복 1벌에 들어가는 재생 섬유 비율은 각각 동복 상의 38%, 춘추복 상의 40%, 하복 상의 58%다. 

순찰복 1복을 만드는 데 500ml 용량 폐페트병 평균 13개가 쓰인다. 2023년 한 해 동안 보급하는 약 2만2천여 벌의 순찰복에 사용할 폐페트병 수는 모두 29만2천여 개에 이른다. 

29만2천 개의 500ml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3122kg 정도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순찰복에 들어가는 친환경 소재는 섬유·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의 확인을 거쳤다.

국립공원공단은 직원들이 친환경 복장의 활동성 및 기능성 등을 어떻게 느끼는지 의견을 반영해 근무복 등에도 재생 섬유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페트병 13개로 만든 친환경 순찰복, 전국 국립공원 가면 볼 수 있다

▲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입는 친환경 순찰복에는 폐페트병 13개 분량의 재생섬유가 들어간다. 사진은 2022년 연말 치악산 국립공원에서 공단 직원들이 친환경 순찰복을 입고 찍은 사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친환경 순찰복의 투습력이나 냉감 등 기능성 수준을 기존 아웃도어 의복과 큰 차이가 없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또한 방문객들이 친환경 순찰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본사 홍보관 및 치악산국립공원 체험학습관에 2월1일부터 28일까지 체험관을 연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공단 임직원은 친환경 순찰복을 모범적으로 착용해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순찰복 뿐만 아니라 근무복 등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