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1-30 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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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에 의한 호흡기 감염의 위험성을 밝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30일 환경질환연구센터의 이무승 박사 연구팀이 미세먼지에 있는 병원성 미생물이 호흡기 손상 위험을 높이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이무승 박사 연구팀이 미세먼지에 포함된 세균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무승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인 작은 먼지다. 각종 화합물과 유기물로 이뤄져 있는데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와 같은 병원성 미생물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든 병원성 세균 '슈도모나스스투체리'가 호흡기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을 최초로 밝혀냈다. 슈도모나스스투체리는 토양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에 널리 분포된 세균으로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면 수막염, 폐렴,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폐가 미세먼지에 노출돼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슈도모나스스투체리에 의한 감염이 증가하면서 폐 손상이 촉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미세먼지에서 분리한 슈도모나스스투체리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표준 균주보다 강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보다 심각한 폐 손상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슈도모나스스투체리 제어에 효과적인 단백질도 발견했다. 선천성 면역에 관여하는 '톨 유사 수용체(TLR)'라는 단백질이 항생물질을 생성해 슈도모나스스투체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세먼지 내 감염병 세균에 의한 호흡기 질환 치료와 유해 세균 증식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연구 논문은 15일 발행된 저널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