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1-02 1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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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에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허위, 과장 광고가 늘어나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소비자연맹은 2022년 9일21일부터 11월16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금융사 등 공인된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 투자상품을 ‘수익률 500%’라 홍보하는 등 허위, 과장 광고가 심해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 2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금융사 등 공인된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 투자상품은 ‘수익률 500%’라 홍보하는 등 허위, 과장 광고가 심해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번 조사는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정회원 은행 17곳, 증권사 36곳, 보험사 6곳, 준회원인 투자자문사업자 등 86곳, 유사투자자문업자 200곳,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각종 허위, 과장 광고를 대상으로 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공인 금융사는 광고 가이드라인을 비교적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사는 세부내용, 투자경고성 문구를 기재하고 수익률과 보수비용을 비슷한 크기로 표시했다.
투자자문사는 도표상의 수치들을 일부러 작게 표기하거나 생략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상품에 따라 수익률, 기간 단위도 다르게 표시해 과장되거나 애매한 표현들이 있었다.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은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유튜브 채널, SNS 계정 등 다양한 통로로 광고를 하고 있다.
이들은 수익률 만을 빨간색 글씨체로 표시하고 손실은 전혀 표시하지 않거나 상세 페이지에만 작은 글씨로 표시했다. 수익률이 좋은 이용자들의 후기만 모아 상단에 위치시키고 동일인이 다양한 수익인증 글을 올리며 마치 여러 사람이 높은 수익을 얻은 듯이 포장했다.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각종 허위광고들은 전문가를 사칭해 카페, 블로그 등에 ‘원금보장’, ‘확정수익’, ‘300% 고수익 보장’이라 광고하는 사례가 있었다.
금융투자상품 피해자 8명, 가상자산 피해자 8명에 대한 집단 심층면접도 이루어졌다.
금융투자상품 피해자들은 20대 중반부터 60대 초반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이들은 투자경험이 있음에도 리딩방에서 매일 추천 종목 수익률이 10% 이상인 것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수익률 100%다’, ‘수익률 최소 두 자릿 수’, ‘아무도 모르는 고급 정보제공’ 등의 허위, 과장 광고에 현혹당했다.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들은 30대가 많았다. 이들은 주변에서 코인으로 수억을 벌었다는 말이나 소문을 듣고 직접 검색하거나, 카페, 문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리딩방에 유인돼 ‘돈을 넣으면 2배로 불려준다’, ‘5배 수익인증 캡쳐화면’ 등 허위, 과장 광고에 넘어갔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수법으로 허위, 과장 광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 보호를 위해 소비자 투자역량 교육강화 및 피해 예방 홍보가 필요하고 정부는 사기범들이 근절되는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