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내년까지 약세장을 지속하면서 올해보다 더 큰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공격적 수준의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증시에 계속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증시 내년 말까지 하락하나, BofA “연준 정책이 전례 없는 리스크”

▲ 미국 증시가 내년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아 더 큰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30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져 미국 증시에 다방면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 시장에 큰 폭의 변동성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전례 없는 위험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던 시기에 매입했던 채권 등 자산을 매각해 시장에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상황이 악화했을 때 연준이 매입한 채권 등 자산 규모는 평상시의 두 배 수준에 가까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연준이 이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미국 증시가 급등하는 데 기여했던 만큼 반대로 유동성을 흡수하는 일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본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내년 말 4천 포인트로 지금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준의 통화정책이 증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S&P500 지수는 3천 포인트 수준으로 지금보다 약 24%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졌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도 미국 증시에 부정적 전망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기 어려워지는 데다 소비가 위축돼 경기침체로 이어지며 상장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추가로 이끌 가능성도 커진다.

폭스비즈니스는 “미국 경제에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에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경기침체 발생 전망이 월스트리트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