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금시장 경색 분위기를 놓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
김진태 발 금융위기'에 더해 최근 흥국생명의 '콜옵션 포기'로 자금시장이 더욱 얼어붙으며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의 종합적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경제참사·김진태 사태 자금시장 위기 대응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흥국생명은 11월9일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5억 달러(약 7080억 원)의 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 채권의 만기는 30년이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5년째에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하는 관행이 있다.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당시 금리 4.475%의 이자율이 약 6.7~6.75%로 오른다. 반면 기존 신종자본증권 차환을 위해 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면 연 12% 수준의 금리를 감당해야 했다.
이 대표는 "흥국생명의 콜옵션 포기는 기업 입장에선 합리적 선택이나 5년 지나면 돈을 갚을 것이라는 신뢰가 깨졌다는 점에서 채권 시장 전반에 불똥이 뛸 소지가 다분하다"며 "당장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 규모가 35조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쇄 부도 상황을 전제하고 어디가 어떻게 무너질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복적 위기의 징조와 신호에도 '별 일 없을 것'이라던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늦장대응이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국난을 야기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금시장 경색이 경제 위기때문에 벌어졌다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자금시장 경색은 금리, 물가, 환율 등 여러 경제 상황이 얽혀 발생한 복합위기의 한 단면"이라며 "당장 흥국생명의 콜옵션 포기는 금리 인상과 채권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올리는데, 정부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는 단기적 대책 이상을 넘어설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은 민생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부디 '경제 올인' 국정으로 위기 극복에 머리를 맞대달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