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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코리안리재보험 기후변화 악재에 실적 악화, 보험료 인상 고민

박소망 기자 hope@businesspost.co.kr 2022-10-13 10: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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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코리안리재보험 기후변화 악재에 실적 악화, 보험료 인상 고민
▲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코리안리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타개 방안으로 재보험료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코리안리 본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코리안리재보험이 기후변화 악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사들은 예상치 못한 대규모 보험료 지급에 대비하기 위해 재보험을 드는 경우가 많은데 기후변화에 따른 재보험 청구 금액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리안리재보험에 따르면 기후변화 위기에 따라 실적 악화를 초래할 요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코리안리의 영업이익은 882억 원, 순이익은 6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각각 1538억 원, 1203억 원이었던 것을 비교해보면 각각 42.6%와 44.3%가 하락했다. 

원인은 수재보험료 지급액의 급증이다. 2022년 1분기 수재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0%가 늘어난 4조5864억 원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의 합산비율도 늘었다. 

합산비율은 보험사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것이다. 통상 100%를 넘으면 손해를 보고, 합산 비율이 100% 이하면 이익을 본다고 말한다. 

코리안리의 경우 국내시장이 매출의 70%, 해외시장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총 30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고 해외 점포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4개 지점과 홍콩을 비롯한 4개 자회사, 베이징과 동경을 포함한 4개 주재 사무소로 구성돼 있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경우 보험 합산비율이 100%를 밑돌거나 조금 넘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성 합산비율은 84.1%였고, 국내 가계성 합산비율은 100.5%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해외수재 합산비율은 107.4%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 96.3%였다는 것을 비교하면 11.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해외에서 실적 악화 요인이 컸다는 뜻이다. 

문제는 코리안리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기후변화 문제가 해가 갈수록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지난해 지구 곳곳의 열대 저기압이 지난 40년간 더 커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관 소속 위스콘신대 제임스 코신 박사는 지구온난화가 허리케인의 풍속을 10년 만에 8% 늘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2일 연례 보고서에서 "물 부족 현상 등 기후위기로 일어난 변화가 글로벌 에너지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코로나19를 비롯해 서유럽 홍수, 미주 허리케인 등 해외에서 재난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코리안리의 실적에 타격을 줬다.

서유럽에서는 지난해 7월 1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독일과 벨기에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120여 명이 넘는다. 전체 예상 피해규모만 6조 원이 전망됐다. 

같은 해 9월에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동부지역을 강타했다. 해당 지역 사망자는 50여명 가까이 됐다. 전체 피해 규모만 21조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에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리안리는 이에 대응해 보험료 인상카드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재보험료를 올리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행히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단순히 코리안리의 문제가 아닌 재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12월 모나코 몬테카를로 ‘9월 재보험자 회의’에는 글로벌 재보험사 상위 기업인 독일의 뮌헨레그룹, 스위스의 스위스리, 독일의 하노버리, 프랑스의 스코르 등의 최고경영진이 모였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재보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총 시장 수용력이 축소됨에 따라 (올해) 연말에 요금이 인상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코리안리도 실적 타개를 위해 보험료를 자연스럽게 인상하며 실적 개선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하반기는 보통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지 않지만 올해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당사 손해는 당사의 선제적 위험 관리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고, 점차 재보험 가격 인상도 기대되는 만큼 개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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