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아이폰14 고가 모델의 수요가 강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일 CNBC에 따르면 웸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기본 아이폰보다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의 예상 배송 시간이 이전보다 늘어났다”며 “이는 더 많은 고객들이 더 비싼 스마트폰을 일찍 주문하는 등 강력한 수요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4 고가 모델 수요 강력,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수혜 예상

▲ 웸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19일 아이폰14프로 등 고가 모델에 가격한 수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에 적용된 '다이내믹 아일랜드' 활용 모습. <애플 이벤트 갈무리>


반면 기본 모델인 아이폰14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14플러스는 예상 배송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아이폰14플러스 모델의 공식 출시일은 10월7일이다.

모한 연구원은 “아이폰14/14플러스는 아이폰13과 비슷한 폼팩터, 동일한 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 모델보다 차별성이 적다”며 “이러한 점은 고객들이 더 판매가격이 비싼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모델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4프로 시리즈의 수요 증가는 국내 부품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4 시리즈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프로와 프로맥스에만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48MP 메인 카메라모듈이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4종 모두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데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모델에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이 아닌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올레드가 적용됐다.

LTPO 올레드는 LTPS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화면 주사율을 소비자 사용환경에 맞춰 10Hz 이하에서 120Hz 수준까지 바꿀 수 있어 기존 올레드 패널보다 전력효율이 20%가량 높고 가격도 비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되는 LTPO 올레드의 80% 정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의 예상 대기 시간이 길어진 것이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망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모한 연구원은 “아이폰14 출시 일정의 변화와 부품 부족이 제품 선적 시간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 목표주가를 185달러,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