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9-16 16: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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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신규 ETF를 출시해 다변화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보인다.
▲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그룹 사옥.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는 14일 기준 1조9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조6973억 원과 비교해 15.66% 증가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규모 순위는 7위에서 5위로 2계단 상승했다.
같은 기간 3위인 KB자산운용의 ETF 규모는 2245억 원 늘었고 증가율은 4.12%에 그쳤다. 2658억 원 증가한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미치지 못했다.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히려 ETF 규모가 1900억 원 감소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6위와 7위를 차지한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ETF도 각각 710억 원, 1575억 원 줄었다.
국내 ETF 시장은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구도가 고착화된 상황이다.
두 회사의 ETF 점유율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80%로 증가하며 양강구도는 더욱 공고해져 중위권 자산운용사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지난해 9월 64조 원이었던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올해 9월 77조 원으로 13조 원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는 12조 원 이상 늘었는데 국내 ETF 시장 운용규모 증가분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운용사의 ETF 규모는 약 6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ETF를 내놓은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16곳에서 올해 22곳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1위와 2위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 사이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자산 규모를 늘리고 순위 상승을 이룬 점은 눈에 띄는 활약으로 평가될 수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다양해지고 있는 ETF 투자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였는데 그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 초 기존 ETF 브랜드인 KOSEF에 더해 액티브ETF 전용 브랜드인 '히어로즈'를 새로 내놓으며 액티브 투자수요 공략에 나섰다.
액티브ETF는 기초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ETF와 달리 기초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그동안 국내 ETF시장은 코스피, S&P500, 나스닥 등 대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상품이 주를 이뤘는데 시장이 성장하고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진 데 따라 액티브형 상품을 향한 관심이 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처럼 투자자들의 ETF 수요가 다변화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상품들을 계속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을 쏟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상품은 지난해 9월 기준 26종이었는데 올해 9월 35종으로 늘었다.
1년 사이 9종목의 ETF를 새로 출시했는데 모두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상품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22일 출시한 'KOSEF 독일DAX ETF'는 국내 최초의 유럽 단일국가 투자하는 상품이다. 독일 증시 대표 지수인 DAX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이 외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SG채권에 투자하는 상품(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 △미국 ETF산업에 투자하는 상품(KOSEF 미국ETF산업STOXX) △리츠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ETF(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ETF(KOSEF 물가채KIS) △TDF와 ETF를 결합한 상품(히어로즈 TDF2030액티브, 히어로즈 TDF2040액티브, 히어로즈 TDF2050액티브)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