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북미를 중심으로 고부가 전장부품을 강화해 전장사업 수익성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LG전자 블로그 갈무리 >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을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더해 역내 부품 의무화율이 높아지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전기차 등에 필요한 고부가제품을 늘려 흑자기조를 더욱 단단히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013년 전장(VS)사업본부를 출범한 뒤 9년 만인 올해 첫 연간 영업흑자를 이룬 뒤 내년에도 흑자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LG전자 VS사업본부가 올해 영업이익 639억 원을 거둔 뒤 내년에는 영업이익 1228억 원을 올리며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 전장사업 전망을 밝게 보는 시선이 많은 이유로 우선 '규모의 경제' 효과가 꼽힌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이 반도체 등 부품 부족 완화에 힘받아 규모를 키우며 구조적으로 수익을 내는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시선이 많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성장세가 가파른 북미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투자를 강화해 고부가 자동차 전장부품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장이 고도화돼 LG전자 신규 전장 수주물량의 경우 기존 수주제품보다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정책에 힘받아 올해 80만 대 규모에서 2025년 200만 대, 2030년대에는 600만 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맺은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북미지역에 투자를 늘려가면서 공급망 가치사슬에 묶여 있는 전장 등 부품회사들에게도 긍정적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USMCA에 따르면 북미에서 완성차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핵심 부품의 역내 생산비율을 내년까지 75%로 기존 NAFTA협정(62.5%)보다 크게 높여야 한다.
LG전자가 북미에서 전장사업을 키울 채비를 하는 이유도 이런 점과 관련이 깊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마그나와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통해 멕시코에서 3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넓혀가고 있다.
투자규모는 1억 달러로 2023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GM과 같은 협력사에 구동모터와 인버터를 납품하게 된다.
▲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 오스트리아 ZKW의 스마트 공정 시스템 모습. < LG전자 블로그 갈무리 > |
또한 LG전자는 ZKW를 통해 약 1300억 원을 투자해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확장한다. 멕시코 실라오 공장은 프리미엄 조명 시스템을 2016년부터 제조한 곳인데 이번 투자로 공장면적이 1만5700㎡ 확장된다. 전체 공장이 축구장 7개 맞먹는 규모(4만8700㎡)로 늘어나게 된다.
ZKW는 멕시코 공장에서 2025년까지 연간 약 350만개의 전조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미국완성차 업체인 GM과 한국의 현대차 등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완성차업계에 납품할 부품을 늘려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대응하겠다”며 “지속적 원가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상사업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