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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티켓 1만5천 원 시대, 구차하지만 저렴하게 보는 방법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6-22 15: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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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티켓 1만5천 원 시대, 구차하지만 저렴하게 보는 방법
▲ CJCGV 일반 상영관의 모습. < CJCGV >
[비즈니스포스트] 영화관 티켓 ‘1만5천 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높아진 티켓 가격에 볼멘소리가 커지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는 7월부터 티켓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앞서 국내 영화관 사업자 1위인 CJCGV가 4월부터 티켓가격을 1만5천 원으로 높이자 뒤늦게 가격 인상 흐름에 올라타려는 모양새로 해석됩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화관 사업자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마다 티켓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등급 상영관 성인 1인 기준 2019년 말 1만2천 원이었던 티켓 가격은 1만5천 원까지 높아졌습니다.

2009년 9천 원이었던 영화 티켓 가격이 3차례 인상을 거쳐 1만2천 원이 되기까지 9년이 걸렸다는 점과 비교하면 가격 인상 속도가 상당히 빨라진 셈입니다.

물론 영화관 사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데다가 팝콘 등의 상영관 내 취식물 섭취가 금지되면서 매출이 쪼그라들었고 이 탓에 영업손실도 감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CJCGV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티켓 판매 매출은 2020년 3670억 원, 2021년 4853억 원입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조2707억 원과 비교해 현격히 적은 수치입니다.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관 사업자들은 연이은 적자에도 다른 나라의 영화관 사업자들처럼 운영을 중단하지도 않았다"며 "영화산업의 유지를 위해 적자를 감수해온 맥락도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영화관 사업자들은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매점운영을 중단하고 티켓 키오스크를 확대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것은 물론 최근에는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CJCGV는 상영관을 다양한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재단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다만 가격 인상 발표 시점을 볼 때 영화관 사업자들의 전략이 ‘속이 뻔히 보이는 상술’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영화관 티켓 1만5천 원 시대, 구차하지만 저렴하게 보는 방법
▲ 영화 '헤어질 결심' '토르:러브앤썬더' 포스터.
‘범죄도시2’가 최근 관객수 1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극장가에는 모처럼 활기가 불고 있습니다. 앞으로 '헤어질 결심', ‘토르:러브앤썬더’, ‘한산:용의출현’ 등 기대작의 개봉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영화관들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충분합니다.

한국인의 영화사랑은 유별납니다. 국내 1인당 연간 영화관람횟수는 2019년 4.37회로 세계 1위에 올라섰습니다. 국내 영화시장의 규모는 북미, 중국, 일본에 이어 4위입니다.

대학내일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20대 연인이 데이트코스로 선호하는 장소 1위로 영화관이 꼽히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국내 콘텐츠 산업 가운데 대중의 삶에 가장 성공적으로 스며들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사실 화제작이 나오면 티켓 가격이 1천 원 오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영화관 사업자들은 2013년, 2016년, 2018년에도 티켓 가격을 1천 원씩 인상했지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관람객 수는 2억1천만~2억2천만 명에서 큰 변동없이 유지됐습니다.

티켓 가격 인상을 놓고 장황한 얘기를 꺼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티켓값이 올랐다고 꼭 제 돈 주고 볼 필요는 없다는 점을 소개하기 위해섭니다.

지금부터 영화관 사업자들의 ‘속보이는 상술’에 맞춘 ‘스마트한 소비 전략’을 소개하겠습니다.
 
영화관 티켓 1만5천 원 시대, 구차하지만 저렴하게 보는 방법
▲ 문화가 있는 날 로고.

우선 정부의 지원사업인 ‘문화가 있는 날’에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2014년 1월부터 시행된 이 사업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각종 문화행사 관련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J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영화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부 상영관을 제외하고 7천 원으로 영화를 예매할 수 있습니다. 무려 절반의 할인이 적용되는데 일부 제휴할인은 중복 사용이 가능합니다.
 
곧 다가올 문화가 있는 날은 29일로 칸 영화제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의 개봉 첫 날이기도 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을 잊지마세요.

매달 한 번 돌아오는 문화가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시기 어려우시다면 통신사 멤버십 할인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티켓을 구매할 때 통신사 멤버십 인증을 거치면 됩니다. 통신사, 멤버십 등급, 잔여 멤버십 포인트에 따라 무료 관람, 동반관람 할인, 평일 상시할인 등 각기 다른 할인폭이 제공됩니다. 

다만 각 통신사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해마다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점점 줄이는 추세입니다. 영화 마니아의 아쉬움을 자아내는 대목입니다.

사회에 기여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본부가 운영하는 ‘헌혈의집’에서 헌혈을 하는 것입니다. 헌혈을 마치면 기념품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영화 예매권'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군부대, 학교 등 단체헌혈이 줄어듦에 따라 비상등이 켜진 국내 혈액수급 상황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기념품 선정위원회가 해마다 헌혈기념품을 품목을 선정하고 있는데 영화 예매권은 인기가 높아 매년 빠지지 않고 선정되고 있습니다.

리오프닝과 기대작의 개봉으로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가격을 생각하고 영화관을 방문한 마니아들이 깜짝 놀래 발길을 돌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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