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 상장기업 ‘어닝쇼크’ 가능성, 로이터 “실적 예측 어렵다"

▲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S&P500 지수에 포함된 주요 상장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앞으로 증시 하락을 이끄는 새로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예상치에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만큼 증권사들의 전망치 하향이 이어지거나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16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 기준금리 인상에 점점 큰 영향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해 미국 증시 상장기업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내놓고 있다. 이는 증시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기업들의 3분기와 4분기 및 2022년 연간 실적은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현재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점차 미래 예상치에도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앞으로 주요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을 참고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낮춰 내놓으면서 추가로 증시 하락을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미국 증시가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증시가 기업의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된 상태라는 시각에 더 힘을 실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만약 증권사들이 상장기업 실적 전망치를 충분히 낮춰 내놓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 둔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미국 주요 상장기업들은 올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악재를 안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사업 운영비는 증가하는 반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성장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 기업에서 해외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해지고 있다.

투자은행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이 기업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지만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치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바라봤다.

블랙록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아직 주식 저점 매수를 노릴 기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