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서비스와 고객규모를 확대하면서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3일 인터넷전문은행 안팎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상승기의 수혜를 입으며 공격적 영업으로 이익을 늘리고 당초 설립취지였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목표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은행 3사 금리상승기 성장 가팔라, 중금리 대출도 공격적 확대

▲ 인터넷전문은행 3사 로고.


인터넷전문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1분기 순이익 668억 원, 케이뱅크는 순이익 245억 원을 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43.2% 순이익이 늘었고 케이뱅크는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225억 원)를 뛰어 넘었다.

반면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순손실 654억 원을 보면서 적자를 봤다.

다만 선발주자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출범 이듬해 1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출범초기의 예상된 적자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데까지 케이뱅크는 4년, 카카오뱅크는 2년이 걸렸다.

비록 유일하게 적자를 보긴 했지만 토스뱅크의 순이자손실폭은 직전분기 113억 원에서 1분기 29억 원으로 크게 줄면서 대출재개 이후 영업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 측은 "(1분기 순이익 적자 요인에는) 신규대출이 늘면서 대손충당금 234억 원을 적립해 건전성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보면서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들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사업자 대상 대출 등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공격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월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택구입, 생활안정자금, 대환자금, 전세금 반환 목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9일부터는 기존 수도권 소재 주택에 한해 가능했던 주택담보대출 적용 서비스 지역을 넓혀 5대 광역시(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와 세종특별자치시, 창원특례시 등으로 확대한다.

토스뱅크는 2월 영업강화를 위해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며 2월부터 시작한 개인사업자 대출인 '사장님 대출'을 통해 대출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5월11일에는 비대면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선보이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를 위해 전면 비대면으로 무보증·무담보 대출상품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출시 4일 만에 대출 약정액 2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당초 설립취지인 포용금융을 위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3월 말 기준으로 토스뱅크 31.4% 케이뱅크 20.2%, 카카오뱅크가 19.9%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 영업과 금리상승의 수혜를 입어 실적상승을 이뤄가는 선순환이 나타나자 중저신용자 대출도 과감하게 늘려 지난해에 채우지 못했던 중금리 대출 비중 목표를 올해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올해 목표치는 토스뱅크가 42%,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25%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