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한국과 일본, 홍콩과 이탈리아 등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문제를 겪는 국가를 대상으로 심각한 인구 감소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출산율 저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일론 머스크는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출산율이 지금과 같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3개 세대를 거친 뒤 남은 인구 수는 현재의 6%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로 한국의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데다 대부분의 인구는 60세 이상에 이르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홍콩의 출산율 저하가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며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이 2.1명에 이르러야만 인구 수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과 세계 주요 국가의 인구 감소 추세에 관련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특히 한국을 두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머스크는 앞서 일본과 이탈리아에도 고령화 사회 진입과 관련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일본에서 고령화로 사망률이 출산율보다 더 높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일본은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어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이탈리아 역시 출산율 저하로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머스크는 이탈리아 역시 인구 감소에 따라 지구상에서 사실상 소멸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며 세계 여러 국가의 인구 감소 추세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내놓았다.
출산과 육아에 드는 비용 부담이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일반적 통념과 달리 오히려 부유층에서 출산율 저하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않거나 한 명의 아이만 키우고 있다”며 “나는 아주 드문 예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큰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육아를 위한 유급휴가 제공 확대와 세제혜택 등 정책은 출산율 상승에 효과를 증명하지 못 했다”며 “여러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이런 정책을 앞세우고 있지만 미국보다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답글을 통해 “정확하다”고 말하며 동의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 감소가 현재 인간 문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협에 해당한다며 아이를 가지는 일을 장려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종종 표현의 자유와 신재생에너지 정책 등 사회 문제에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며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과 토론을 하는 사례가 많다.
세계 주요 국가의 출산율 저하와 관련한 내용도 그가 주도하는 토론 주제로 종종 등장하고 있다.
증권전문지 더스트리트는 이를 두고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가 하락 대응과 트위터 인수 등 챙겨야 할 일이 많은 상황에도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관련해 신경을 쓸 시간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