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형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사장이 버스용 수소연료전지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그동안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위주로 하다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이에 더해 개화단계인 수소버스용 연료전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로 발 넓혀, 정형락 선점 길 닦아

▲ 정형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사장.


두산퓨얼셀은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한 두산 자회사 하이엑시엄 본사에서 발라드파워시스템즈와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및 수소버스 보급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발라드파워시스템즈는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 사업을 하는 캐나다 기업으로 특히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엑시엄 역시 인산형(PAFC)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이번 업무협약에 함께 했다.

정형락 사장은 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2023년 국내 수소버스 시범사업을 시행한 뒤 앞으로 2년 내에 하이엑시엄이 개발한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를 국내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세 회사가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함께 진출하는 '전략적 제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정 사장은 두산퓨얼셀은 현재 개발중인 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과 함께 수소버스용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를 두산퓨얼셀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연료전지는 전해질 종류에 따라 크게 인산형, 고체산화물(SOFC), 고분자전해질형(PEMFC) 등의 형태로 나뉘는데 두산퓨얼셀은 이 3가지 수소연료전지 관련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정형락 사장은 올해 4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50MW(메가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 말 이 공장을 준공한 뒤 2024년에는 발전용 제품을, 2025년에는 선박용 제품을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이번에 수소버스용 연료전지 기술도 확보함으로써 수소연료전지가 활용되는 주요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한 셈이다.

수소버스를 비롯한 수소전기상용차 분야는 현재 개화단계이지만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업계에서는 수소전기상용차는 기술적 측면에서 전기차와 비교해 장거리 운송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실증과 개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H2리서치에 따르면 수소전기상용차 비중이 크게 증가해 2~3년 뒤에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이 이번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런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은 다양한 형태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해 발전시장과 해상과 육상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두산그룹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문과 계열사를 거친 전문가로 글로벌 수소시대에 맞춰 두산퓨얼셀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올해 3월 대표에 취임해 두산퓨얼셀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1969년에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석사학위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를 거쳐 2011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두산 초대 퓨얼셀BG(비즈니스그룹)장 사장을 맡아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총괄해왔고 2019년부터 퓨얼셀아메리카 대표이사를 지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