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 먹구름, D램 가격 하락 전망 나와

▲ 2022년 스마트폰 부품 부족 전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비즈니스포스트] D램 등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2022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램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지시각 20일 “대부분의 전자기기 부품에서 수요와 공급 격차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은 2022년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폐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에 끝이 왔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낸드플래시를 제외한 반도체부문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프로세서(AP), 전력 증폭기 및 RF 트랜시버를 포함한 5G 관련 칩셋의 재고 수준이 크게 증가하는 등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윌리엄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제조사들이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부품 재고를 계속 축적하겠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반도체 부족 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수요에 비해 D램 공급이 10% 정도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D램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D램 평균가격이 2021년보다 약 10~1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낸드플래시 가격도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다면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는 더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리 연구원은 “향후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현재 중국 전역, 특히 상하이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폐쇄”라며 “중국 정부가 발병을 관리하고 주요 생태계 참여자가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광범위한 반도체 부족이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반에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