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인플레 우려 정점 지났다, S&P500지수 연말까지 상승 전망

▲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하락세를 보이던 흐름을 멈추고 본격적으로 반등 시기를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19일 투자기관 에버코어ISI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증시가 곧 상승세를 되찾아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이미 미국 증시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을 지나면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에버코어ISI는 증시가 최근 조정기간을 겪으며 앞으로 중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내다봤다.

최근 나타난 미국 증시 흐름이 1994년 증시 조정기간 뒤 4년에 걸친 상승세가 나타났던 시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에버코어ISI는 미국 경제가 올해 또는 내년에 경기 침체(리세션) 상태에 진입할 가능성은 없다며 물가 상승에도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강력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 경제성장 부진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것과 달리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강력한 수요를 나타내면서 소비활동을 계속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에버코어ISI는 “미국 증시 상장기업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올해 말 미국 증시 S&P500지수 전망치를 4800포인트로 제시했다.

18일 S&P500지수는 4391.6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연말까지 약 9% 상승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씨티그룹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하고 S&P500지수는 최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 자체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연준(Fed)에서 올해 내놓을 공격적 금리 인상 정책이 주식시장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의 금리정책이 거시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장 큰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 경제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