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량 기준금리 인상에 급감, 가상화폐 하락 가능성 커져

▲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량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이후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래량 감소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투자 전망에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로 읽히는 만큼 앞으로 비트코인 시세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18일 “기준금리가 상승하자 비트코인 거래량이 크게 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가상화폐에는 어떤 의미일지 주의 깊게 봐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FRNT파이낸셜 조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최근 30일 동안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동안 거래량은 10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약 60% 줄었다.

블룸버그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가상화폐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기존과 다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가상화폐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자금이 줄어들면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자금의 비중이 축소되고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효율이 낮아진 점도 거래량 감소를 이끌었다.

FRNT파이낸셜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가상화폐 시세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면서 거래가 축소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비트코인 자산 가운데 1년 동안 거래되지 않은 물량 비중은 76%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유동성 급감은 그만큼 수요가 줄고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유동성이 낮은 상태가 장기화된다면 가상화폐 시세도 앞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의 거래 물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이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러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시세 안정화와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 등이 필수적”이라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시세와 미국 증시 기술주 주가 사이의 연관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가상화폐가 여전히 안전자산보다 주식과 같은 투자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시세 상승이 쉽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미국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 시세도 당분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 시세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미국 연준이 다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꺼내든다면 반등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