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하는 ‘마켓 랠리’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낙관적 투자자들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증시가 조정기간을 끝내고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증권분석지 마켓워치는 현지시각으로 13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증시가 격동의 1분기를 지난 뒤 채권시장 흐름과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증시가 1분기 조정기간을 거친 뒤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이나 미국 경제상황 등 다른 지표와 비교해 볼 때 반등할 만한 이유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증시 상승은 투자자들의 낙관적 희망과 여유자금 증가에 따른 일시적 효과에 불과할 수 있다”며 “마켓 랠리 지속 가능성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바라봤다.
미국증시 S&P500지수는 현재 3월 기록했던 저점 대비 10% 가까이 올라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경제상황 악화에도 증시가 이처럼 훌륭한 방어 능력을 보인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과 관련한 낙관적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소비 위축 등 경기 침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랜딩’에 성공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연준의 금리정책은 주식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프트랜딩과 관련한 지나친 기대를 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이런 낙관론에 기대지 말고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여파, 미국 경제성장 둔화 등 앞으로 발생할 리스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이런 변화에 따른 중장기 영향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최근 주가 상승은 증시 하락 시기에 단기간 나타나는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