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소재 공급망 훼손, ‘2차 공급난’ 곧 닥친다

▲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내부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훼손과 생산 차질이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만큼 장기간에 걸친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발생했던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난이 재현될 가능성도 유력해졌다.

폭스뉴스는 현지시각으로 10일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던 반도체 부족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3~6개월 이후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일부 제조기업들의 반도체 재고가 1개월치 미만 분량으로 줄어드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 사태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예고했다.

폭스뉴스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반도체 공급난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심각한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네온, 팔라듐 등 반도체 핵심 소재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던 만큼 수출 중단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반도체기업들의 생산이 사실상 정지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아직 경제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러시아의 반도체소재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기업들은 대부분 수개월치에 이르는 핵심 소재 재고를 확보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생산 및 공급 차질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쌓아두고 있던 재고를 소진해 나가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소재 공급 위축과 가격 상승세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이 반도체 소재 공급에 대안으로 꼽히지만 미국과 동맹국이 정치적 이유 때문에 중국에서 이런 소재를 원활하게 수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지목된다.

미국 CNBC는 특히 한국과 대만 등 선두 반도체기업이 위치한 북동아시아 국가에서 반도체 소재 수급 차질의 경제적 악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해당 지역에 있는 전자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제조기업도 반도체 생산 차질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발생한 1차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소재 수급 불안으로 제조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응해 자국 내 소재 생산을 확대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소재를 생산하기 어려운 국가에서는 소재 수입 차질에 따른 직격타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최소한 올해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여러 제조기업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소재 수급처를 단기간에 다변화하기 어려운 반도체기업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앞으로 장기적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