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비트코인 시세를 두고 1BTC(비트코인 단위)당 100만 달러(약 12억2250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 정부의 디지털자산 관련한 태도 변화와 규제환경 개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청신호로 분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캐시 우드 CEO는 현지시각으로 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터지 CEO와 대담을 나눴다.
이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현재 거시경제 상황과 규제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지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공유했다.
우드 CEO는 앞으로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비트코인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2030년까지 100만 달러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과 위험 회피자산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가상화폐와 관련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었지만 최근 디지털자산 도입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규제환경 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많은 미국인들의 투자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며 “가상화폐의 기술 혁신이 장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자산이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 뚜렷한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옐런 장관은 7일 워싱턴주의 한 대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가상화폐 관련된 규제가 리스크를 고려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을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방향도 투자와 거래를 규제하기보다 비트코인 등 자산의 장점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우드 CEO는 “비트코인 시세는 아직 기술주와 같이 거시경제 상황 변화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상화폐가 주류시장에서 받아들여질수록 연관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점차 기술주와 같은 위험자산이 아닌 위험회피자산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시세도 점차 안정화되고 안전자산과 같은 성격을 띠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 CEO와 대담을 진행한 마이클 세일러 CEO는 자신이 처음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결국 이들도 비트코인 관련된 연구 보고서를 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경험을 전했다.
세일러 CEO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비극적 사태도 결국 중앙화되지 않은 가상화폐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 CEO는 이날 행사를 마치고 별도로 진행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옐런 장관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환경적 악영향과 자금세탁 등 문제를 걱정했다”며 “하지만 가상화폐와 관련해 충분히 공부하고 난 뒤에는 미국이 가상화폐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