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코인거래소 수익 규모가 은행에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두나무·빗썸코리아 등 주요 국내 거래소들은 올해 NFT·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통해 수수료 일변도의 성장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코인 열풍에 땅 짚고 헤엄친 두나무 빗썸, 다음 수익원은 NFT 메타버스

▲ 두나무 로고.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1년 순이익 2조2411억 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인 2020년 477억 원과 비교해 무려 47배가량 늘어난 이익을 거뒀다.

시중 4대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이 지난해 2조3천억 원~2조5천억 원대 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규모다.

임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9294만 원으로 4억 원에 육박한다. 은행권 직원 평균 연봉이나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두나무는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세컨블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아직까지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나오는 거래수수료가 아직까지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80%대 점유율을 보인다.

점유율 2위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도 2021년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빗썸의 2021년 순이익은 6483억 원으로 전년대비 408% 증가했다. 두나무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더뎠다.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한 데 따라 두나무는 약 1조 원, 빗썸코리아는 약 2500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지난해 수익에 대해 납부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상자산 거래열기가 다소 주춤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가팔랐던 성장을 아무도 미리 예측하지 못했 듯이 올해 역시 끝까지 가봐야 알 것이다"고 말했다.

수수료 일변도의 수익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다변화 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다. 이들은 특히 NFT(대체불가토큰)과 메타버스를 새 사업영역으로 삼았다.

우선 빗썸코리아는 2월 170억 원을 단독출자해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하고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SK그룹 계열사) 등 국내 대표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총 90억 원의 투자금액을 확보하고 이들과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나무 역시 NFT사업을 위해 지난해 업비트 NFT를 설립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도 내놓은 상황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서 NFT사업을 펼치기 위한 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