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2.5%로 인상 뒤 내년부터 내릴 듯, 경기침체 우려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인상한 뒤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금리를 크게 올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높은 금리 상태가 장기화될수록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1일 “연준이 2023년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에버코어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2.5%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준이 3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로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남은 6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2%포인트에 이르는 추가 금리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버코어 전망대로라면 연준은 한꺼번에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최소한 두 차례 실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져 인플레이션 심화를 이끌고 있다는 지적에 대응해 앞으로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여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4%로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면서 약 40년 만에 가장 극심한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에버코어는 연준이 올해 단기간에 금리를 크게 올린 데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다시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고용시장 악화, 소비 위축 등을 이끌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기엔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에버코어는 “올해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리스크가 매우 높아졌다”며 “연준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다시 낮추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는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CNBC는 소비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에 대응해 대출을 축소하고 부동산이나 차량 등의 구입을 미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CNBC는 연준이 당장 5월과 6월 정례회의에서 각각 0.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결정해 모두 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