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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부회장급' 그룹디지털총괄 공석, 함영주 외부 인재 영입할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3-28 14: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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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도약을 위한 3대 핵심전략을 추진하기에 앞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함 회장이 3대 핵심전략의 하나로 꼽은 디지털 부문만 해도 이를 이끌 그룹디지털총괄 자리가 비어 있다.
 
하나금융 '부회장급' 그룹디지털총괄 공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외부 인재 영입할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8일 하나금융지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기존에 그룹디지털총괄을 맡던 지성규 부회장이 바디프랜드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 바로 새 인물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가 금융 플랫폼 역량 강화라는 필수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디지털총괄 자리를 오래 비워두기에는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에게 금융플랫폼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함 회장은 처음 내놓은 미래 경영계획에서 하나금융그룹의 도약을 위한 3대 핵심전략의 하나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꼽기도 했다. 

함 회장은 25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오프라인 강점 극대화와 비은행 사업 재편, 아시아 중심의 현지 전략 강화, 개방형 디지털 혁신 추진 등 3가지를 핵심전략으로 제시했다. 

오프라인 강점 극대화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주도하고 글로벌 진출 전략은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계속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 개방형 디지털 혁신 추진은 지성규 부회장이 그룹을 떠나면서 책임질 인물이 필요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함 회장은 외부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인물을 찾을 수 있다. 

당장 그룹 내부에서 부회장급으로 무게감있게 디지털 총괄을 맡을 인물이 마땅치 않은 데다 다른 금융지주의 사례를 볼 때 전문성에 비중을 두고 외부 인재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 내부 출신으로는 박근영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가 그룹디지털총괄소속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존에 부회장이 맡았던 자리를 부사장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지 않는다는 시선이 나온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금융 플랫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모두 최고디지털책임자(CDO, Cheif Digital Officer)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겼다.

이 가운데 KB금융지주만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위에 그룹디지털총괄을 따로 두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허인, 이동철 3인 부회장체제로 운영되는데 양 부회장이 디지털·정보기술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략, 재무, 인사, ESG, 지원, 글로벌, 디지털, 데이터, ICT 등 핵심 업무를 크게 9개로 나누고 각 부문에 총괄 임원을 두고 있다. 

기존에는 부회장 3명이 9개 가운데 6개 부문을 나눠 총괄했는데 지난해 12월에 부회장 대신 총괄 임원이 전결권을 갖도록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부회장-총괄-부서’ 3단계로 이뤄진 조직체제를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했다. 

하지만 ESG와 디지털, 글로벌 부문은 부회장 3명이 각각 총괄을 맡도록 했는데 ESG와 디지털은 부회장 2명의 거취에 변화가 생기면서 현재 총괄이 없는 상태다. 함 회장이 부회장일 때 ESG 총괄을 맡았고 디지털 총괄은 지성규 부회장이었다.

물론 새로 올 그룹디지털총괄의 무게감에 따라 부회장 자리를 줄 수도 있다. 
 
다만 이제 막 회장에 오른 함 회장에게 새로운 부회장 선임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조직 장악이 우선인 상황이라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총괄임원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 만큼 어느정도 디지털부문이 운영될 수도 있어 새 부회장을 서둘러 선임할 필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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