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윤석열 당선] 사시 9수 뚝심으로 검찰총장 넘어 한국의 대통령으로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3-10 03:55: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모순적이게도 반(反)문재인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야당 후보로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당선] 사시 9수 뚝심으로 검찰총장 넘어 한국의 대통령으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3월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에 나섰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심판해달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검사 출신 첫 대통령이다.

법조계에서 정치에 발을 들인 인물들은 많다. 당장 이번 대선 유력한 경쟁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변호사 출신이다. 하지만 아무런 정치 및 행정 경험 없이 곧바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법학석사학위까지 받은 뒤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 거침없는 수사로 이름을 알렸다.

김대중 정부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인 박희원 치안감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해 입건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후원금 횡령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삿돈 797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정재계가 시끄러울 때 윤 당선인이 사직서까지 내밀며 정 회장의 구속을 요구한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사건을 수사하던 정호영 특검에 합류하는 등 검사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듯 했으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로 박근혜 정부의 눈 밖에 났다.

국정원 댓글사건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기간 중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에 게시글을 남김으로써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사건을 말한다. 

윤 당선인은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원 직원들을 조사하던 중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원들을 빨리 돌려보내라는 지시가 계속 있었고 국정원 직원들을 석방하고 압수물을 돌려주라는 지시도 내려왔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윤 당선인이 '국정원에서 외압이 심했다, 야당 도와줄 일 있냐는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이 "조직을 사랑하느냐, 사람에 충성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윤 당선인이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고 답한 일화는 윤 당선인을 소신있는 검사로 만들며 '윤석열 어록'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이 내려졌고 대구고등검찰청 검사로 발령받았다. 검사의 인사이동 범위가 지방까지인 것은 사실이나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윤 당선인이 세간에 다시 알려지게 된 것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다.

2016년 12월 박영수 특별검사로부터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 수사팀의 팀장으로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된 검사인 만큼 친분이나 권력 등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윤 당선인은 삼성그룹 수사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공을 세웠다. 이 수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까지 이어졌고 이를 발판삼아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다.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뒤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원 공작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여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 등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여러 의혹들을 총체적으로 수사했다.

이후 2019년 7월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와 갈등이 시작됐다. 

윤 당선인은 조 전 장관과 그의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조 전 장관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부터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 등 다방면으로 수사가 진행됐다.

윤 당선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도 갈등을 빚었다. 추 전 장관이 윤 후보의 측근들을 솎아냈고 검언유착 사건 수사에서도 대립이 이어졌다.

검언유착 사건은 채널A 소속이었던 이동재 전 기자가 금융사기로 복역하고 있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 사실을 밝히라고 회유한 일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측근인 한동훈 당시 부산고검 차장 등이 이 전 기자와 결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추 전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당선인을 수사에서 배제시켰고 직무집행정지 명령과 정직 2개월의 징계까지 내렸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며 야권의 대선주자로 물망에 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윤 당선인은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와 정계에 입문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경선을 거쳐 제1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 과정에서는 '전두환 옹호발언'과 '개 사과' 사진으로 곤욕을 치렀다.

윤 당선인은 2021년 10월 부산을 찾아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윤 당선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 사과' 사진을 올려 다시 논란이 일자 '실무자의 실수'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윤 당선인의 대선가도는 쉽지 않았다. 김종인 전 총괄위원장 영입 문제나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 등 내부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정치 경력이 부족한 만큼 윤 당선인 본인의 자질 논란과 함께 무속논란, 아내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허위 학력·경력 논란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의혹 등 각종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이재명 후보와 소폭이지만 지지율 격차를 유지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들어서는 야권 경쟁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까지 이루면서 마침내 근소한 차이로 이재명 후보를 따돌리고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최신기사

'탄핵 후폭풍' 국민의힘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 앞둬
외신 '윤석열 탄핵' 놓고 "계엄 도박 역효과", "신념 고집에 여당도 돌아서"
한동훈 "윤석열 탄핵 할 일을 한 것", 당내 책임론에 사퇴 거부 의사 보여
윤석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
이재명 "윤석열 파면 조속히 이뤄지게 싸워야, 새로운 나라 만들어야"
민주당 윤석열 탄핵 이어 특검·국정조사도 추진, 정국 주도권 굳힌다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 12·3 수습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우원식 국회의장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