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흑자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이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기초체력을 회복했다는 전망과 수주성과가 나지 않아 실적개선이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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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27일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수주잔고에서 부실위험이 있는 프로젝트는 이미 충당금이 반영된 상황이며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에 영업이익 3252억 원을 내며 2013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흑자전환 원인은 재료비 절감에 따른 조선·엔진사업부의 수익성 개선과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개선”이라며 “해양플랜트 부문은 계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3분기 이후 대형 프로젝트를 인도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업황 침체에 따른 수주부진이 2분기 이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해 현대중공업이 실적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극심한 발주 침체가 올해 현대중공업의 수주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지만 2분기 이후 유조선과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수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이 1분기에 조선부문의 흑자전환을 통해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본사뿐 아니라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그룹3사가 모두 조선부문에서 흑자를 냈다”며 “특수선박의 공정이 안정화되면서 상선부문의 생산성이 개선됐기 때문에 추가손실 우려가 대부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저유가와 경기불황에 따라 글로벌 발주규모가 줄어드는 점은 여전히 현대중공업의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으로 지적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과 해양의 동반 수주경색으로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6월 기준으로 22개월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수주공백으로 현재 수주잔고가 18개월치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실발주수요가 하반기에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주규모는 연 매출규모보다 작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조업량 감소와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의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의 수주부진에 따른 잔고감소는 불가피하다며 2018년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