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놓고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포스코가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며 “분할방식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는데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이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다”고 판단했다.
이론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분할되든 기업가치는 동일하다.
다만 주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적분할은 분할 뒤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보유할 수 있어 주주의 선택폭이 다양해진다.
회사의 관점에서는 인적분할을 통해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가치를 기업가치에 추가로 반영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물적분할 발표 뒤 사업회사와 관련한 주주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던 기업이 많았다는 점도 짚었다.
포스코가 인적분할을 실시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통상 인적분할은 분할 뒤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한다는 것을 활용할 수 있고 물적분할은 분할 뒤 자회사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에 유리하다.
포스코는 3분기 말 별도기준 순현금이 2조7천억 원에 이르는 등 자금에 여유가 있어 물적분할을 추진할 근거가 부족하다.
반면 자사주를 9.9% 보유하고 있어 인적분할 뒤 지주회사 요건인 사업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는 데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앞서 1일 다수 매체들을 통해 포스코가 철강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 아래에 포스코 사업회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지주사체제 전환 뒤 포스코 지주회사는 배터리소재와 수소 등 신사업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 현재 주식시장에서 포스코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