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MG손해보험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을까?
박 사장은 금융위원회에 유상증자 결정을 포함한 경영개선안을 제출하고 상품 판매 다변화와 영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온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MG손해보험 안팎에 따르면 29일까지 MG손해보험이 다시 제출하는 경영개선안이 금융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9일 오후에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할 것이다”며 “금융감독원이 경영평가위원회를 연 뒤 이를 금융위원회에 다시 제출하면 금융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올해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 이하를 받으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아 8월 말 경영개선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경영개선안에 담긴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실행되지 않으면서 29일까지 MG손해보험은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MG손해보험은 이번 경영개선안도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받지 못한다면 마지막 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부실 소지가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건전성 강화 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순으로 조치를 내리고 있다.
경영개선명령에도 경영정상화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영업정지, 외부 관리인 선임, 경영진 교체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다만 MG손해보험은 이번 경영개선안 제출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안을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20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440원으로 1414만6768주를 발행하며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모두 인수한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번 경영개선안에는 9월부터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했다가 유상증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유상증자가 결정된 상황이라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게다가 MG손해보험이 지급여력비율(RBC)을 법정요구기준인 100%를 넘긴 점도 경영개선안 승인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MG손해보험은 그동안 누적된 부실이 쌓이면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6월 말 기준 97% 수준에 이르렀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안하고도 9월 말 기준으로 100%를 넘긴 상황인데 10월 유상증자 결정까지 있어 지급여력비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뿐 아니라 경영을 안정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상품 다변화와 영업 경쟁력 강화 등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최근 영입된 오승원 MG손해보험 영업총괄 사장과 보조를 맞춰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사장은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DGB생명 등을 거치며 보험설계사에서 보험사 임원까지 오른 보험업계의 베테랑이다. 5일 1년 임기의 MG손해보험 영업총괄 사장에 임명됐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상품 다변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며 “향후 경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