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을 놓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8일 진행된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고객사와 내년 메모리업황 전망을 두고 시각차가 있어 가격협상 난이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가격 하락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는 업황 사이클 변동폭과 주기가 과거보다 작아졌다”며 “우리가 보유한 재고도 아주 낮은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내년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서버용 수요가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가라앉더라도 디지털전환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중앙처리장치 도입과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과 관련한 단기 계획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에 4나노미터 1세대 공정이 적용된 칩을 양산해 출하하기로 했다”며 “동시에 3나노 1세대 공정 제품의 설계를 완료한 뒤 3나노 3세대 공정 제품의 설계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사업 성장을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판매량이 수십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내년에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시장에서 중요한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여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사업(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올레드(QD-OLED)패널 양산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올레드패널은 예정대로 4분기 중에 양산을 시작해 제품을 출하한다”며 “내년부터 시장에 공개하는 일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양산은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지만 내년부터는 생산 여부가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현재로서는 고객사의 LCD패널 요청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년 이후에도 LCD패널 생산을 지속할지는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LCD패널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고객사 요구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회에서 그 해의 시설투자 집행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날 실적발표회에서는 올해 시설투자 전망을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시설투자의 중점을 두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4분기 메모리반도체 투자계획에 기존 계획과 비교해 변동이 생겨 연간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