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헬기와 무인기를 결합한 미래형 유무인 복합체계(MUM-T)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7일 방위사업청과 2021년 신속시범획득사업인 ‘헬기-무인기 연동체계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헬기와 무인기 결합한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추진

▲ 서울 아덱스2021에 전시된 상륙공격헬기 형상의 수리온과 무인기. <한국항공우주산업>


신속시범획득사업은 미래 신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를 시범운용을 통해 검증하고 도입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는 제도다. 

계약기간은 10월부터 2022년 12월까지로 계약규모는 40억 원이다.

사업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무인 복합체계 관련 국내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개발·실증연구 중인 기술로 신개념 항공 무기체계기술로 여겨진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에 무인기 조종·통제 장비와 영상정보 수신 안테나를 장착하고 헬기와 무인기 사이 연동체계를 시험한다.

헬기 무인기 연동체계가 갖춰지면 헬기에서 조종사가 무인기를 직접 조종·통제하고 무인기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원거리 정찰·타격 등 작전반경을 확장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헬기에 탑재 가능한 무인기 개발을 통해 국산헬기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1’에서도 미래형 유무인 복합체계개념이 적용된 상륙공격헬기를 선보이는 등 유무인 복합체계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월 유무인 복합체계를 포함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위성우주 발사체 △항공전자 △시뮬레이션 및 소프트웨어 등을 5대 미래사업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시장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정부, 산학연 등과 협력해 한국형 유무인 복합체계를 완성하겠다”며 “수리온 등 국산 헬기에 유무인 복합체계기술이 더해지면 국방전력 강화와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