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평 나이벡 대표이사가 뇌혈관장벽 투과기술의 국제특허를 확보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글로벌 제약회사인 일본 다이치산쿄와 2022년쯤 기술수출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이벡 뇌혈관장벽 투과기술 자신, 정종평 일본제약사에 기술수출 밀어

▲ 정종평 나이벡 대표이사.


27일 나이벡에 따르면 뇌혈관장벽 투과기술의 국내특허를 출원하며 특허협력조약(PCT) 출원을 통한 국제특허 출원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허협력조약(PCT)은 조약에 가입한 나라 사이에 출원인이 출원하고자 하는 국가를 지정해 그 나라 특허청에 PCT국제출원서를 제출한 날을 각 지정국에서 출원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번의 국제출원으로 다수의 가입국에 직접 출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나이벡은 뇌혈관장벽 투과 전달체기술인 ‘NIPEP-TPP-BBB셔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정 대표는 이번 글로벌 특허 출원을 바탕으로 기술 데이터와 기전을 규명해 기술수출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나이벡은 2004년 설립해 2011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펩타이드 의약품 및 펩타이드 융합바이오 소재, 단백질 기반 의약품 진단·치료제, 조직재생용 바이오소재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2분자 이상의 아미노산이 탈수 결합해 형성한 화합물을 말하는 것으로 단백질 분자는 다수의 펩타이드가 결합한 폴리펩타이드의 한 종류다.

나이벡은 약물전달 플랫폼기술인 NIPEP-TPP를 직접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세포 안으로 직접 단백질 또는 항체를 전달해 효과를 높이며 안정성과 체내 이용률도 높인다.

나이벡은 NIPEP-TPP기술이 약물로 사용되는 항체뿐만 아니라 siRNA(짧은간섭 리보핵산) 및 mRNA(메신저 리보핵산)와 같은 유전자약물과 단백질의 전달도 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이벡의 뇌혈관장벽 투과 전달체기술인 NIPEP-TPP-BBB셔틀은 약물전달 플랫폼기술 NIPEP-TPP를 확장해 만들었다.

정 대표는 경쟁회사의 뇌혈관장벽 투과 전달체기술이 3~4%의 투과율을 보이는 반면 나이벡의 뇌혈관장벽 투과 전달체기술은 9%의 투과율을 보여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이벡에 따르면 표적기능을 탑재한 NIPEP-TPP-BBB셔틀기술에 유전자 siRNA를 접목했을 때도 특정 단백질의 발현을 크게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으며 siRNA 융합체에 관한 시험을 통해 안정성도 확인했다. 

정 대표는 NIPEP-TPP-BBB셔틀 기술의 기술수출을 추진하며 특히 일본 제약회사 다이치산쿄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벡은 앞서 19일 다이치산쿄와 ‘siRNA 등 유전자전달 융합체’ 기반 신약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신약의 종류에 관해서는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2년까지 신약의 공동개발을 추진하며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면 6개월까지 연구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나이벡이 2022년 하반기 쯤 신약 공동개발을 마무리하고 다이치산쿄와 기술수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이치산쿄는 일본, 미국, 독일 등 17개국에서 신약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 다이치산쿄 본사가 신약 개발 플랫폼을 담당하고 있고 해외 여러 나라에서 신약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그만큼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이벡은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기술수출 논의를 해왔던 다국적 제약회사와 미팅을 통해 구체적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