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만에 3천 선을 회복했지만 한동안 국내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증시 위험요소로 꼽히는데 반대로 수혜가 가능한 업종들이 주목을 받는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주와 보험주 등이 금리인상 수혜주로 기대받고 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은 기준 금리인상에 따른 마진 개선이 기대되고 마진 개선과 함께 이자부자산(채권)의 양호한 성장이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2022년 말까지 3차례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상 등 환경의 영향으로 2022년 시중은행 8곳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1%, 지배지분순이익은 4.3%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들이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주주친화정책을 펴는 점도 금리 상승기에 은행주가 관심을 받는 이유로 꼽혔다.
보험사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보험사는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금을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도 상승하기 때문에 운용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약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유가 급등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몰린다.
화학·정유기업은 대표적 고유가 수혜주로 꼽힌다. 유가가 상승하면은 비싼 값에 원유를 사야하지만 가격이 오르기 전에 확보해둔 원유 재고의 가치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재고자산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고유가 추세가 장기화되면 추가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정제마진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고유가 추세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가 강세에 따른 수요 위축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도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고유가추세가 장기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10월 월간 보고서를 발표하며 2021년 연간 원유 수요 전망치를 기존 하루 596만 배럴에서 580만 배럴로 낮췄다.
보고서가 발표되고 수요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25%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015.06에 장을 마쳐 8거래일 만에 3천 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 이후 약 9개월 동안 3천 선을 유지해 왔으나 10월5일 3천 선 아래로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12일에는 2916.38에 장을 마치면서 2800선 가까이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3천 선을 회복했지만 기준 금리인상, 유가 급등, 물가 상승 등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조정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