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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전장으로, 성장세에 속도 붙이기

구광선 기자 kks0801@businesspost.co.kr 2021-10-13 18: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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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분야 연구개발의 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디자인을 구체화해 VS(전장)사업부의 성장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전장으로, 성장세에 속도 붙이기
권봉석 LG대표이사 사장.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올레드(OLED)디스플레이 전장제품 관련 디자인특허 3건을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최근 등록했다.

올레드디스플레이 전장제품 디자인특허가 적용되는 차량 내 위치는 운전석 물품보관함(콘솔), 자동차 실내 앞부분(대시보드), 운전대(스티어링 휠) 등 3곳이다.

콘솔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사이 공간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화면을 가로로 포개서 접을 수 있다. 뒷좌석 동승자가 필요에 따라 올레드디스플레이 화면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대시보드 위치에서는 출풍구, 오디오, 공조장치 컨트롤패널 등 기능을 올레드디스플레이패널 터치화면으로 조작할 수 있다. 운전대에서는 투명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가상주행 화면과 속도를 표시할 수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시대를 맞아 운전자를 위한 운전 관련 정보를 비롯해 동승자에 시각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허에서 제안된 올레드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휘어진 상태와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그동안 전장장비 디스플레이에서는 LCD(액정표시장치)가 주로 사용돼 왔는데 LCD패널 뒤에 광원인 백라이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백라이트는 디스플레이를 접는 과정에서 파손될 수 있다.

이와 달리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전류가 흐르면 패널 속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 패널을 접는 일이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장제품 특허출원은 폴더블 디스플레이기술 선점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디자인특허를 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폴더블 전장제품 현실화에 바짝 다가간 셈이다.

LG전자 VS사업부는 현재 세계 주요 자동자회사에 구동모터와 전력부품 위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이번 올레드 디스플레이 디자인특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 결합) 제품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영역에서 헤드유닛(통합 하드웨어 인터페이스), 차량정보 통신 장치(텔레매틱스), 중앙정보 디스플레이(CID) 등을 ‘통합형 콕핏 시스템’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콕핏은 운전석의 차량 조종부문을 말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정리하면서 대신 VS(전장)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G전자의 이번 올레드 디스플레이 전장제품 디자인특허는 전장사업 확대에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전장으로, 성장세에 속도 붙이기
▲ LG전자가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등록한 올레드활용 전장제품 디자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콘솔용 디스플레이를 펼친 모습, 콘솔용 디스플레이를 접은 모습, 운전대용 투명디스플레이, 대시보드용 디스플레이. <키프리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애프터 마켓 및 단색 디스플레이 제외)은 2020년 1억2700만 대에서 2030년에는 2억3900만 대로 연평균 6.5%의 성장률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특허를 시작으로 올레드디스 플레이 전장사업이 앞으로 확대되면 LG디스플레이와 시너지도 커질 수 있다.

2021년 1분기 기준 세계 차량용 올레드 디스플레이패널 매출 점유율의 90%를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한다. LG전자가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전장제품을 확대할수록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사업도 확대될 수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과거 태양광모듈, 모터, 디스플레이소재 등과 함께 기타사업부문으로 묶여 있다가 2015년 개별사업부로 독립했다.

LG전자 VS사업부는 독립 첫해 영업이익 50억 원을 낸 것으로 제외하면 2016~2020년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8465억 원이다. 올해도 영업손실을 보지만 손익분기점에 거의 근접한 상태까지 온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2022년 매출 9조600억 원, 영업이익 2410억 원을 낼 것으로 바라봤다. 올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21.2% 늘어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인데 수주잔고를 꾸준히 늘려 앞으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올레드 디스플레이 전장제품까지 확대하면 전장사업 성장세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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