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금융권 종합국감을 앞두고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 공방 등이 올해 국감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증권사 관계자가 국감 증인으로 불려나갈 가능성이 줄었다는 시선이 많다.
 
신한금융투자 국감 증인출석 피해가나, 이영창 종합감사까지 안심 일러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그러나 증인 출석이 이뤄지면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신한금융투자에 질타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금융권 종합감사를 앞두고 일반증인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

증인 채택은 국감 7일 전까지 출석 통보가 완료돼야 한다. 늦어도 14일까지 증권사 관계자 등 일반 증인이 불려나갈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과 금융위원회 국감과 7일 금융감독원 국감에는 ‘대장동 의혹’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며 일반증인 출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장동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 특혜성 이익을 줬다는 내용이다.

이번 국감에서 지난해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관련 후속조치와 당국의 책임론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장동 의혹에 묻혔다. 신한금융투자 등 관련 증권사들은 증인 출석을 면하며 한숨을 돌린 셈이다. 

하지만 아직 종합감사가 남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윤재옥 정무위원장은 12일 국감에서 "간사들이 성의있게 협의해 빠른 시간 안에 증인을 정리해달라"며 일반증인 채택을 독려했다.

증권업계 관련 현안에 주목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모펀드를 비롯한 금융사고 후속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국감에서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된다. 종합국감에서 사모펀드 사태 후속조치를 비롯한 금융사고 책임과 관련한 지적이 제기되면 신한금융투자가 표적이 될 수 있다. 일반증인 채택이 이뤄질 때 신한금융투자가 우선순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모펀드 사태 뒤 피해액 가운데 아직 구제되지 못한 금액은 은행권 1조6537억 원, 증권사 3조8488억 원 총 5조502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든 증권사를 통틀어 1조3319억 원으로 가장 많은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6699억 원)과 NH투자증권(6018억 원)이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배상을 두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 100% 보전을 약속하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과 상반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사모상품사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사장 등 경영진은 소비자 보호에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밖에도 2월 해외 비상장주식신탁과 관련해 175억 원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 이후로 증권사에서 100억 원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 동안 증권사별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2016년부터 2021년 7월까지 56건 총 760억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가 넘는 피해액이 신한금융투자 사고 한 건에서 발생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19년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주식을 보유한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해외비상장주식신탁 위워크 특정금전신탁'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위워크의 미국 증시 상장 전 위워크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2월 이 특수목적법인이 위워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품 판매 뒤 1년9개월이 지나 사기를 당한 사실을 파악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 비상장주식을 매수하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전액 반환했다”며 “자체 감사 후 관련자 징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