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해 미국과 중국, 한국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내놓았다.

피치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신용평가사 피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낮춰, 연내 추가 금리인상 예상

▲ 신용평가사 피치 로고.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6월 내놓은 보고서와 비교해 낮아지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6.3%에서 6%로 소폭 떨어졌다.

피치는 “세계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속도제한에 걸리게 됐다”며 “주요 물품 수요가 급증한 반면 생산차질이 이어지고 있어 급격한 물가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8%에서 6.2%로,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4%에서 8.1%로 6월 보고서와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피치는 한국과 호주, 인도 등 국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5%에서 4%로 0.5%포인트 낮아졌다.

피치는 “한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조치도 강화됐다”며 “가계소비 규모도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피치는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이전만큼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연말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두고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피치는 “한국은 가계부채 증가와 집값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연말까지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 내년에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경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백신 보급 확대에 힘입어 점진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피치는 “미국과 유럽 등 지역에서 경재활동 재개로 소비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국가에는 큰 타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