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유튜브와 구글플레이 등의 서비스를 통해 한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상당한 경제적 편익을 안겨왔다고 했다.

구글은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구글검색, 구글광고, 애드센스, 구글플레이 등을 통해 연간 경제적 편익 10조5천억 원 규모를 얻어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구글 “한국기업이 구글 통해 얻은 경제적 편익 10조”, 공정위에 반박

▲ 구글이 15일 구글 포 코리아 행사에서 공개한 '한국의 디지털 잠재력 실현:디지털 전환의 경제적 기회와 구글의 기여' 보고서 요약내용. <구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플랫폼 및 에코시스템 수석부사장은 “한국 앱·게임 개발자가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국가 190곳의 사용자 20억 명 이상과 연결될 수 있다”며 “이들이 국내외시장에서 연간 편익 3조5천억 원 이상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글로벌 사업전략자문기업 알파베타와 한국 자문·교육기관 한국생산성본부가 함께 내놓은 ‘한국의 디지털 잠재력 실현:디지털 전환의 경제적 기회와 구글의 기여’ 보고서를 통해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역시 구글을 통해 연간 경제적 편익 11조9천억 원을 얻어왔다. 구글이 한국에서 직접적으로 만들어낸 일자리 수도 5만4천여 곳으로 추산됐다. 

알파베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한국이 디지털 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한다면 2030년 기준으로 유통과 제조 등 산업분야 10곳에서 전체 281조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이 인공지능(AI)기술과 모바일앱, 클라우드, 광고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잔 워치스키 구글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도 “유튜브 기반의 창작 생태계가 2020년 기준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1조5970억 원 이상 기여했으며 일자리 8만6030개 이상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워치스키 CEO는 유튜브가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와 함께 유튜브가 한국에 미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유튜브가 창작자에게 광고수익을 지급하면 유튜브 촬영에 필요한 음향·촬영장비의 제조·유통사 매출이 증가한다. 이것이 전체 소비 활성화에 포함되면서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스콧 버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구글은 2006년 한국에 진출한 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신도구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해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파트너기업과 협업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부와 IT업계, 지역사회와 다방면으로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앞으로도 구글은 더욱 많은 한국 스타트업과 파트너기업,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글로벌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와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구글은 한국 기업 대상으로 ‘갑횡포’ 행위를 저질러 왔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거듭 반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삼성전자 등의 기기제조사들에게 경쟁 운영체제를 탑재하지 못하도록 강요했다는 이유로 구글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074억 원을 부과할 것을 결정했다.

구글은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의 결정은 안드로이드 호환성 프로그램이 전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지니는 중요성,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사이의 경쟁 등을 간과한 것”이라며 “공정위의 서면 의결서를 받는 대로 법원에 항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