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일부 서비스를 접는다.

카카오가 내놓은 사회적 책임 강화방안에 따른 조치다. 이 조치에 맞춰 기존 택시업계나 대리운전업계 등과 상생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도 힘쓰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스마트호출 폐지하고 프로멤버십 요금인하 결정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플랫폼 카카오T를 통해 제공해온 스마트호출서비스를 전면폐지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호출은 이용자가 카카오T앱으로 택시를 부를 때 일정 요금을 추가로 내면 빠른 배차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에 따른 추가요금을 기존 최대 2천 원에서 최대 5천 원으로 조정했다.

이를 놓고 택시요금 인상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자 추가요금을 다시 2천 원으로 조정했지만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폐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가맹택시 기사들 대상의 프로멤버십 요금도 매달 9만9천 원에서 3만9천 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프로멤버십은 카카오T 기사들이 요금을 내면 원하는 목적지의 호출을 확인할 수 있는 등의 배차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을 놓고 택시산업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에서 택시 운수사업자 100여 곳이 참여한 협의체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법인과 개인 가맹택시사업자들이 참여하는 가맹택시상생협의회(가칭)를 지역별로 구성하기로 했다. 

골목상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던 기업 대상의 꽃·간식·샐러드 배달중개사업도 점진적 축소를 거쳐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리운전 호출 1건당 매기던 기존의 20% 고정수수료 대신 수요와 공급에 따라 0~20% 범위로 할인되는 변동수수료제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기존 대리운전 사업자들과 상생안을 마련하는 논의도 적극 진행한다.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파트너 상생기금 마련에도 참여하고 이와 관련된 세부 계획안을 올해 안에 내놓기로 했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카카오 계열사 대표들은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기금을 3천억 원 규모로 마련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자율주행과 이동서비스 개편, 기업대 기업(B2B)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신사업 발굴과 해외사업 확대에도 더욱 힘쓰기로 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이동경험의 혁신을 통해 더욱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되새기겠다”며 “기존 업계 종사자와 대화하고 협력해 혁신을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