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9-14 12: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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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온라인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와 눈높이를 맞추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이 사장 취임 1년 만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에서는 수익성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 사장이 과거 스타벅스코리아에서 보여준 마케팅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는 시선도 나온다.
▲ 이석구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 사장.
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올해 자주사업부문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자주 브랜드는 온라인채널 전략에서 에스아이빌리지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용 채널에 머물지 않고 오픈마켓에 적극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쿠팡 내 자주 브랜드 전용관을 연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에 자주 브랜드 미니숍을 열고 인기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코로나19로 달라진 생활방식을 고려해 온라인채널을 통해 잠옷, 침구류 마케팅에 힘을 쓴 결과 2분기 온라인 매출이 90억 원대로 지난해 2분기 50억 원대보다 크게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2분기 9%에서 올해 2분기에는 14%까지 늘어났다.
이 사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온라인채널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에 자주 브랜드의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전면개편하는 등 온라인채널 통한 고객유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서 온라인쇼핑과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 고객을 확보해가기로 했다.
온라인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명도 고객 눈높이에 맞게 직관적으로 바꿨다. 신규고객이 상품이름을 보는 즉시 상품 특성과 용도를 파악하게 하려는 의도다. 이렇게 이름을 바꾼 제품 가운데 '내 맘대로 쌓아 쓰는 분리수거함'이 7월 생활용품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8월 자주사업부문을 출범시켰는데 이 시장이 이끈 1년 동안의 실적을 놓고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622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늘어나고 영업수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안에서 매출 비중도 18%를 차지하면서 패션, 화장품에 이은 3대 사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후 시작된 패션사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 화장품, 생활용품으로 다각화를 통해 계절 등 외부환경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응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국내 패션시장과 색조화장 중심의 뷰티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생활용품시장은 온라인채널을 중심으로 더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온라인 생활용품 거래액은 1조44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늘었다.
무인양품 등 주요 생활용품 경쟁사가 일본 브랜드 불매운동으로 위축돼 있는 상황 역시 자주사업부문에게는 성장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8월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였던 이석구 사장을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그는 2007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매출 1조 원대 브랜드로 키워냈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 시절부터 '사무실에 없는 CEO'로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다수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