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9-13 14: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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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유틸렉스 대표이사가 항암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앱비앤티’의 신약 개발 성공과 상업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와 미국에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약 700억 원의 자금도 이미 확보해 둬 계획대로 림프종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수영 유틸렉스 대표이사 사장.
13일 유틸렉스에 따르면 림프종(혈액암의 한 종류)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앱비앤티’의 국내 임상2상 시험을 올해 10월 안에 시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앱비앤티는 유틸렉스가 환자의 면역세포 가운데 암세포를 살해할 수 있는 T세포를 분리해 만든 항암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유틸렉스는 10월에 환자 투약을 시작해 2022년 1분기 안으로 시험을 마치고 2023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세워뒀다.
유틸렉스는 미국에서도 자회사인 유틸로직스를 통해서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앱비앤티를 임상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기업 ‘리서치디엑스’, 항암제 전문 임상시험수탁(CRO)기업 ‘온코베이’ 등과 6일 협업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미국 기업들과 협업에 관해 “유틸로직스는 글로벌 항암제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직접 임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2017년에 설립한 현지법인이다”며 “미국 법인 운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틸렉스는 2020년 2번에 걸쳐 490억 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2021년 5월에도 22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모두 7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해 뒀다.
유틸렉스는 확보한 자금을 임상시험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만약 임상을 진행하는 도중에 자금이 더 필요해지면 추가로 유상증자를 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임상1상 시험 자금을 50억 원, 임상2상 시험에 필요한 자금을 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먼저 10월에 임상2상 시험을 시작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바이오회사의 한계가 있는 만큼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업해 임상을 진행하거나 기술수출을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틸렉스는 2015년 설립해 2018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면역항암 세포치료제와 항체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유틸렉스는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앱비앤티가 기존 세포치료제가 갖추지 못했던 T세포 제조공정의 표준화와 제품의 규격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림프종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앱비앤티를 향후 폐암, 유방암 등의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틸렉스는 앱비앤티의 임상1상 시험에서 8명의 환자 가운데 2명에게서 완전관해(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2명에게서는 부분관해(암이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확인해 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항암 세포치료제 경쟁기업인 박셀바이오가 2020년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며 완전관해를 확인해 주가가 크게 오른 사례가 있어 유틸렉스의 주가도 재평가될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세포치료제시장은 2019년 5억3740만 달러(약 6300억 원)에서 2026년 46억8420만 달러(약 5조5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마다 36.2%씩 성장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틸렉스의 세포치료제는 기존 세포치료제가 갖추지 못했던 T세포 제조공정의 표준화 및 규격화를 이뤄내 제품 상용화를 할 수 있는 치료제다”며 “조속히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제품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983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학사, 198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종근당 글로벌사업본부장, 2019년 휴온스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일하며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 기술수출·기술이전, 합작회사 설립, 국외지사 설립 등의 업무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