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한빛소프트 대표이사가 대표게임인 오디션의 서비스지역 확대에 힘을 싣는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디션 지식재산(IP)을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빛소프트 한류 반기는 나라에 '오디션' 진출, 이승현 메타버스도 기웃

▲ 이승현 한빛소프트 대표이사.


12일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이 대표는 K팝이 인기를 끄는 국가 등으로 오디션 지식재산 게임의 서비스지역을 넓히면서 전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디션은 한류 열풍이 뜨거운 중국과 동남아, 남미지역 등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K팝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 중인만큼 오디션의 해외서비스 확대에도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오디션은 음악이 나오면 연주를 하듯 손을 조작하는 방식의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이다. 2004년 PC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됐고 2017년에는 모바일버전인 클럽오디션이 나왔다. 

오디션과 클럽오디션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7억 명, 누적 매출은 1조3천억 원을 각각 넘어섰다. 한빛소프트의 연간 게임부문 매출에서 두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이 대표는 8월 말에 대표로 선임되면서 내실경영을 과제로 안게 됐다. 한빛소프트가 신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체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수지 적자에선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 개인으로서도 한빛소프트의 재무안정성 확충은 능력을 입증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LG화재(현 KB손해보험)와 게임 관련 벤처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재무 전문가다. 

그는 대표에 취임하면서 “효율적 경영으로 내실을 강화해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김유라 전 대표체제 당시 드론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한빛소프트의 매출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571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30.66% 증가했다. 다만 2019년에 영업손실 1억 원, 2020년에 영업손실 7억 원 규모를 봤다. 
 
이 대표도 김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신사업 확대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오디션의 서비스지역 확대 등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C온라인게임인 오디션은 글로벌 국가 24곳, 모바일게임인 클럽오디션은 62곳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클럽오디션을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지역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2021년 4분기 안에 인도시장에 클럽오디션을 내놓기로 했다. 

중국에서도 퍼블리셔인 넷이즈상하이와 손잡고 클럽오디션의 외자판호(외국 게임 판매허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어느 지역이든 현지 퍼블리셔(게임 유통·서비스사)와 협업 아래 진출할 수 있지만 오디션의 게임장르 특성상 한류가 유행하는 지역에 관심이 있다”며 “인도 이후에도 다른 지역에 진출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 목표로서 메타버스(현실과 융합한 3차원 가상공간)를 비롯한 신사업에 오디션 지식재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오디션 지식재산을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오디션라이프를 개발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디션라이프는 오디션의 기존 리소스와 커뮤니티 기능을 기반으로 만들고 있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면서 아이템 제작과 거래 등을 통해 재화를 벌 수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오디션라이프는 오디션을 정통으로 계승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다”며 “앞으로 오디션 지식재산을 활용한 여러 수익모델을 중장기적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