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비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에너지 대중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
정 회장은 7일 현대차그룹의 미래 수소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온라인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이다”며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2040년까지 수소에너지로 산업과 사회 전반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우선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에 힘을 싣기로 했다.
정 회장은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상용차 신모델은 앞으로 모두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상용차의 전면 친환경 전환계획을 발표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장(차 길이)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도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무인 운송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도 처음 선보였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보기(Bogie)' 위에 트레일러가 올라간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보기는 열차 하단에 바퀴가 달린 차대를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드론이 1회 충전으로 1천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e보기는 콘테이너 트레일러와 별도로 운행하면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 현대차그룹이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공개한 '트레일러 드론'. <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트레일러 드론 외에 고성능 수소전기차 ‘비전FK’, e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한 ‘레스큐 드론’, 이동형 수소충전소 ‘H무빙 스테이션’, 험지에 전력을 지원하는 ‘재난구호차량’ 등 현재 개발 중인 수소 모빌리티를 다수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보다 크기와 가격은 낮추고 출력과 내구성을 높인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해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보다 부피가 30% 줄었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 시스템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높다. 내구성 역시 2~3배 강화된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은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 500kW, 1MW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할 수 있어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 기차, 건물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을 지금보다 50% 이상 낮추고 2030년에는 수소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정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해 미래 사업영역을 지속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