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캣 대표 김영을 "캐주얼 역할수행게임에 집중해 글로벌 공략"

▲ 김영을 슈퍼캣 대표이사.

김영을 슈퍼캣 대표이사가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글로벌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슈퍼캣은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연을 넥슨과 함께 개발한 게임사다. 점묘화와 비슷한 2차원 도트 그래픽의 캐주얼 역할수행게임에 강점을 지닌 회사로 꼽힌다. 

김 대표는 3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가장 잘하고 경쟁력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며 “도트 그래픽을 잘 이용한 역할수행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캣의 경쟁력으로 고전 지식재산을 발굴하는 안목, 도트 그래픽의 제작 능력, 직관적 재미를 구현하는 능력을 꼽았다. 

슈퍼캣을 대표하는 바람의나라:연은 도트 그래픽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이다.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PC온라인 바람의나라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기도 하다.

슈퍼캣은 현재 PC 역할수행게임 환세취호전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 역시 도트 그래픽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첫해 목표는 바람의나라:연 국내 서비스를 잘 운영하면서 환세취호전을 최고의 질로 잘 준비해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환세취호전의 모바일 버전을 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고전 게임 지식재산을 다수 확보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 대표는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려면 일단 통할 수 있는 지식재산을 갖춰야 한다는 맥락 아래 환세취호전을 개발하게 됐다”며 “글로벌에 통하는 지식재산에 슈퍼캣의 경쟁력을 더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퍼캣은 2020년 1월 모바일 호러 탈출게임 그래니의 저택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 누적 내려받기 1600만 건에 이르렀고 하루 이용자 수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그래니의 저택은 매출규모가 크진 않지만 국내보다 글로벌에서 인기가 높다”며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의 매출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슈퍼캣이 메타버스(현실과 융합된 3차원 가상공간) 게임을 개발할 가능성을 놓고 김 대표는 “메타버스 전용 게임을 만들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래니의 저택에서 메타버스 속성을 목격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래니의 저택에는 광장이라는 콘텐츠가 있는데 채널 1개당 이용자 100명이 이곳에 입장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그래니의 저택에서 광장 콘텐츠가 메타버스 역할을 하는 것을 봤다”며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해 잠재된 요구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캣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을 질문받자 김 대표는 “당장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기업공개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좋은 게임을 만들고 성과를 낸다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가 고전적 재미를 주면서 도트 역할수행게임을 잘 만드는 개발사로 슈퍼캣을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며 “누군가의 인생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8월 슈퍼캣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오픈플랫폼 부장과 선데이토즈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슈퍼캣에 합류한 뒤 사업전략과 경영·조직 운영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