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패럴림픽 후원 지속, 김정태 ESG경영 장애인 관심 두드러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8년 3월 하나금융 명동사옥에서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식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도쿄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으로 김정태 회장이 추진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확산했다.

최근 ESG경영이 화두에 오르면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를 향한 기업들의 관심은 다소 적은 편이다. 하나은행의 꾸준한 지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5일 하나은행과 장애인체육회 등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2018 인도네시아 하계 장애인아시안게임, 2020 도쿄 하계 대회까지 3연속 장애인 국제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2022년 3월 열리는 베이징 패럴림픽까지 포함하면 4개 대회를 후원한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이날 13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4개 종목에 159명의 선수단을 보내 1988년 안방인 서울에서 열린 대회 이후 최다 규모를 꾸렸다.

하지만 기업 후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코로나19 무관중 등 영향을 고려해도 선수별, 종목별로 풍성한 후원이 이뤄진 도쿄 올림픽과 대비된다. 그만큼 장애인 스포츠를 향한 관심은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금융권의 후원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KB금융, 신한금융 등이 도쿄 올림픽 때 다양한 종목에서 후원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도쿄 패럴림픽 공식 후원사로 나선 하나은행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다. 하나은행은 8월18일 열린 도쿄로 출국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

비록 코로나19로 별도의 출정식은 열리지 않았으나 하나은행 관계자가 참석해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했다.
 
하나은행 패럴림픽 후원 지속, 김정태 ESG경영 장애인 관심 두드러져

▲ 하나은행이 8월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후원 행사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동계 패럴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패럴림픽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계약을 맺으면서 장애인 스포츠 발전기금 10억 원을 내놓았다. 이후 컬링, 알파인스키, 스노우보드, 아이스하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동계 장애인스포츠 6개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당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장애인 스포츠를 육성하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인식 개선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하나은행은 장애인 스포츠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장학금 1천만 원을 내놓았고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대표선수단에 5억 원을 지원했다.

2019년에는 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과 휠체어농구 이벤트경기 등을 함께하며 도쿄 패럴림픽 선전 등을 응원했다. 하나은행은 본점 1층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 홍보관으로 제공하고 장애인 펜싱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장애인 지원은 스포츠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올해 ESG경영 원년을 선포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는데 장애인을 향한 지원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은행 임직원들이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지역행복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3833명의 장애인이 수혜를 입었다. 전체 수혜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어르신(28%)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발달장애인 취업을 지원하는 하나파워온임팩트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시작해 2020년 그레이프랩, 데이터큐 등 8개 기업이 참여한 4기 사업이 진행했다. 

하나TV 유튜브채널에 게시된 하나파워온임팩트 홍보영상‘엄마의 졸업식’은 1140만 회의 조회 수로 현재까지 채널 내 최다 조회 수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내 장애인 직원 숫자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2018년 88명에서 2020년 132명으로 2년 사이 50% 증가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이 외에 장애인 거점점포를 운영하고 장애인용 ATM기를 설치하는 등 금융 접근성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향한 지원을 계속해 ESG경영 실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