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정 기자 dajeong@businesspost.co.kr2021-09-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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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이사 사장이 인테리어 수요 증가라는 최근 흐름을 타고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진그룹의 자회사 유진홈센터는 인테리어용품의 유통사업을 해오면서 그동안 적자가 계속됐다.
▲ 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이사 사장.
5일 유진홈센터 안팎에 따르면 유 사장은 신규매장을 내고 욕실 시공사업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 판매전략과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올해 실적개선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사장은 8월 말 집수리와 인테리어 전문용품점 에이스하드웨어의 6번째 매장인 인천점을 열면서 인테리어시장에서 경기 서북부 광역상권의 거점으로 인천점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진홈센터는 3월 서울 노원점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2개의 신규매장을 내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진홈센터 관계자는 "마케팅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모가 필요하다"며 매장 수 확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진홈센터는 2020년에 매출 381억 원을 냈다. 2020년에 1개의 매장을 추가한 것이지만 2019년 184억 원보다 107% 늘어났다.
유 사장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서비스를 연계하는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유신홈센터는 인테리어 설치와 시공을 어려워 하는 고객에게 지역 시공업자를 연결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서비스를 온라인과 모바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 사장은 6월 이케아와 손을 잡고 욕실제품의 시공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케아는 원칙적으로 소비자의 직접 조립 및 시공을 운영방침으로 삼고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스스로 작업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원하는 경향이 많아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케아는 전문시공 서비스를 위해 오늘의집, 쿠팡 등과 협력하고 욕실시공에서는 유진홈센터의 에이스하드웨어와 손을 잡았다.
유진홈센터의 에이스하드웨어는 지난해 현관과 중문 등 부분 인테리어에서 시공서비스를 제공했고 1년동안 약 2천 건의 실적을 내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규모가 큰 욕실 시공으로 인테리어 시공사업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유진홈센터는 2018년 유진기업의 홈인테리어 및 리모델링사업부를 독립해 미국의 집수리 및 인테리어용품 전문 브랜드인 에이스하드웨어와 손을 잡으면서 인테리어 자재 및 관련 제품의 유통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매장을 통한 유통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유진홈센터는 2019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유진그룹의 다른 계열사로부터 차입금을 받아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유진홈센터는 2020년 말 개별기준으로 차입금 255억 원을 포함해 부채가 463억 원에 이르고 자본은 마이너스 115억 원을 보였다. 올해는 동양, 유진한일합성 등 유진그룹 계열사에서 6번에 걸쳐 166억 원의 유상증자도 받았다.
유순태 사장은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의 3남으로 유진그룹 경영지원실 부사장, 신규사업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며 신규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오다가 2019년 7월 유진홈센터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아직까지 유진그룹에서는 유진홈센터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사업으로 여기고 있기는 하지만 유 사장은 2020년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올해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최근 시장에서 인테리어 붐과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는 실적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시장의 규모는 2021년 49조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 40조 원과 비교해 22.5% 늘어나는 것이다.
유 사장은 5월 한국마케팅학회에서 주관하는 '한국마케팅프론티어 대상'을 수상하면서 "앞으로 고객과 집수리 전문가를 연결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집수리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고객중심의 마케팅역량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